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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만 하면 결례 논란…질문 17개 독점한 트럼프, 文 답변은 0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9/23 19:54

23일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 또 '원맨쇼'
트럼프 17차례 문답 주고받는 동안 文은 '0'



 2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3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미국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9번째 한·미 정상회담에서 또 '트럼프식 원맨쇼'가 등장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발언은 통역을 통해 10분 5초 가량 진행됐다. 두 정상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4분 간 기자들과 17차례 문답을 주고받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 혼자 답변을 독식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이 답변할 기회는 한 차례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질문을 가로채는 듯한 장면까지 연출됐다.‘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지 문 대통령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문 대통령은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중단하라고 말하기를 바라는 것인지 궁금합니다’라는 질의가 나오면서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 도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견을 물은 게 먼저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망설임 없이 답변을 시작했다. “김정은과 그런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핵 실험과 다른 것들에 대해선 논의를 했다. 솔직히 김정은은 자신의 약속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감사하다”며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회견을 종료시키면서 문 대통령이 답변할 타이밍도 놓쳤다.


이에 앞서 10분 5초 가운데 4분가량의 질의시간 중 ‘총기 규제와 관련한 계획을 발표할 것인가’ ‘바그다드의 그린존에 로켓 두 발이 떨어졌는데 중동에서 (긴장이)고조될 것으로 보는가’ 등 한ㆍ미 정상회담과는 관계없는 질문이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놓고 계속 대답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탈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재 등과 같은 행동(action)을 북한의 비핵화 앞에 놓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new method)의 접근법인가’에 대한 질의에 대해선 “행동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김정은과 관계는 좋다”고만 답변했다. '제재와 같은 행동'을 군사 행동(action)으로 잘못 알아듣고 답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도 29분 간의 모두발언에서 14개의 질문을 독차지하면서 문 대통령이 옆에서 듣고만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36분 간 '기자회견 원맨쇼'를 하면서 문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이 당초 30분에서 21분으로 줄어들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역대 한·미 정상회담 가운데 처음으로 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 숙소로 찾아왔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로 건너와 정상회담을 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를 놓곤 미국 측의 일정·경호도 감안한 조치였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찾은 각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모두 이곳에서 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뿐 아니라 이집트·싱가포르·파키스탄·뉴질랜드 정상과의 양자회담을 모두 같은 장소에서 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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