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78.0°

2019.11.16(Sat)

시진핑, 미 주도 인도-태평양 전략 깨기 시동 건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0/09 19:41

11~12일 이틀 동안 인도 방문 나서는 시진핑
전략적으론 중국 봉쇄의 인도-태평양 전략 부수고
경제적으론 화웨이 도와 인도의 5G 시장 선점 노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건국 70주년 행사 이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인도를 선택했다. 시 주석은 11~12일 이틀 동안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담하고 13일엔 중국 지도자로선 23년 만의 네팔 국빈 방문에 나선다.



지난해 4월 중국을 찾은 모디 인도 총리는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회담했다. 사진은 시 주석이 후베이성 박물관을 모디 총리에게 소개하는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은 미국은 물론 우리의 비상한 주목을 받는다. 시 주석 행보가 전략적으론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부수고 경제적으론 5G 시장 선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으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전략적인 이슈들에 대해 소통하고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을 확립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불확실성의 세계에 대해 중국과 인도의 일치된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라고 9일 설명했다.
중·인 모두 자유무역과 경제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대항하는 주장을 펼칠 것이란 이야기다. 중국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응하는 성격을 지닌다고 톱뉴스로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사회과학원 국제관계연구원의 후즈융 연구원은 “미국이 인도를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묶어두려 하지만 모디 총리는 워싱턴이 델리를 이용만 할 뿐 인도에 실질적 혜택을 주진 않을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칭화대 남아시아연구센터의 리리 센터장도 “인도도 다른 많은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중 간의 신냉전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인도가 어느 한 편으로 완전히 기울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오른쪽)이 9일 베이징 댜오위다이 국빈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을 맞아 회담하고 있다. 시 주석이 인도 방문에 앞서 인도와 앙숙인 파키스탄을 챙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AP=연합뉴스]





글로벌타임스는 따라서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이 중국을 봉쇄하는 데 인도의 지지를 얻으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효과적인 대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이 마침내 인도-태평양 전략을 깨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회동하는 인도 남부 타밀 나두주(州)의 주도인 첸나이 지역도 의미심장하다. 글로벌타임스가 인도 학자의 말을 빌려 보도한 바에 따르면 첸나이의 별칭은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경제 중심지다.
첸나이가 속해 있는 타밀 나두주에는 중국의 화웨이와 레노버 등 약 15개 중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시 주석 행보에 인도라는 세계 2위의 5G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음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AFP 통신은 지난 7일 시 주석이 모디 총리에게 화웨이의 5G 통신시스템이 인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인도는 통신가입자와 인터넷 사용자 등에서 세계 2위에 올라있다.
미국의 제재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화웨이로선 아직까지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인도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인 것이다. 인도는 화웨이에게 남은 유일한 큰 시장이란 말을 듣고 있다.
시 주석이 모디 총리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끌어낼 경우 역시 인도 시장 진출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적지 않게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화웨이와 치열한 경쟁 상태에 있다. 지난 6일엔 이재용 부회장이 인도를 찾기도 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인도 방문을 이틀 앞둔 9일 베이징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 “중국과 파키스탄은 유일무이한 전략적 파트너”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양국 우의는 견고할 것”이라고 말해 인도와 앙숙인 파키스탄을 배려하는 외교도 잊지 않았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