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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1000명 시리아 북부 철수, 쿠르드-아사드 정권과 손잡아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0/13 09:35

터키 침공 저지, 시리아 정부군 국경 배치 합의
에스퍼 국방 "트럼프 어젯밤 신중한 철수 지시"
트럼프 트위터 "다른 이들이 대신 싸우게 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신화통신=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13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1000명을 가능한 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군이 현지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오폭 등 미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수 개시를 명령했기 때문이다. 현지 미군 철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함께 치렀던 쿠르드 민병대에서 수십명의 미군을 빼겠다고 발표해 터키에 침공의 길을 터준지 일주일 만이다. 로이터통신은 쿠르드족은 터키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바사르 알아사드 대통령 측 시리아 정부군의 북부 국경 배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지난 24시간 동안 터키군이 당초 계획보다 더 남쪽과 서쪽으로 공격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쿠르드주도 시리아 민주군(SDF)은 시리아 정부군, 러시아와 거래해 북부 터키에 반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미군이 서로 대치하는 두 군대 사이에 끼어 매우 방어하기 힘든 처지가 되기 때문에 어젯밤 대통령과 얘기를 나눴고, 그는 북부 시리아에서 신중한 철수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철수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는 데 "우리는 가능한 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그렇게 하길 원한다"며 "병력 철수에서 교전을 피하고, 장비도 남겨두지 않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인 터키가 실제 미군을 향해 사격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에 "우리는 이미 무차별 포격이 미군 주변에 떨어졌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며 "터키군에 이미 우리 위치를 알려줬지만, 미군 병사가 살해되거나 다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각 공격지대에서 철수를 결정한 미군은 50명 이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민주군과 시리아 정부가 서부 흐메이밈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협상을 벌인 뒤 정부군의 국경지대 배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동맹인 자신들을 배신하고 터키 침공을 허용하자 오랫동안 반군으로 대치했던 알아사드 정권과 손을 잡고 외적 터키군 침공을 막기로 했다는 것이다. SDF 측은 "터키 침공을 막고 시리아의 주권과 국경을 방어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의 자치정부 지역 진입과 국경 배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에스퍼 국방장관이 미군의 시리아 북부 철수를 공개한 뒤 트위터에 "변화를 위해 터키 국경의 치열한 전투에 개입하지 않는 게 매우 현명하다"며 "우리를 중동 전쟁으로 잘못 이끈 이들은 여전히 싸우자고 주장하면서 얼마나 나쁜 결정을 내렸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2년 전 이라크가 시리아 다른 지역 쿠르드족과 싸우려 했던 것을 기억하느냐. 많은 사람이 우리가 쿠르드와 함께 이라크와 싸워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아니다'라며 쿠르드족이 싸우도록 뒀다"며 "이번에 똑같은 일이 터키와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쿠르드와 터키는 오랫동안 싸우고 있고, 터키는 PKK(쿠르드 노동당:좌익 민병대)를 최악의 테러리스트로 여긴다"며 "다른 이들이 들어와 서로 싸우기를 원하면 그냥 두고 우리는 사태를 지켜볼 것. 끝없는 전쟁"이라고도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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