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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가 트럼프 지지'…美 워런 일부러 페이스북에 허위광고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9/10/13 12:57

'정치인 발언은 팩트체크 않겠다'는 페이스북 겨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긴급뉴스:마크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이 방금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을 지지했다."

미국에서는 10일(현지시간)부터 이런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고의로 만들어진 가짜 뉴스였다. 이 가짜 뉴스의 출처는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선거운동 본부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 워런 의원의 선거본부가 페이스북에 이런 가짜 정치 광고를 올려 "거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가짜 뉴스와 정치 광고에 대처해야 하는지에 관한 논쟁에 불을 지폈다"고 보도했다.

워런 의원의 선거본부가 자체 페이스북에 올린 가짜 광고는 "아마 여러분은 충격을 받고 '어떻게 이게 사실일 수 있지?'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며 "그런데 사실이 아니다(미안)"라고 이어졌다.

광고는 이어 "하지만 저커버그(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한 일은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에게 페이스북에서 거짓말을 할 자유로운 권한을 준 뒤 이 거짓말을 미국 유권자에게 발신하도록 페이스북에 많은 돈을 지불하도록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고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페이스북은 이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도록 한 번 도운 바 있다. 이제 그들은 대선 후보가 미국인들에게 거짓말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마크 저커버그가 책임지도록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WP는 이 정치 광고가 '부패'라고 이름 붙여진 트럼프 진영의 선거운동을 둘러싼 논란을 지칭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진영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들 헌터 바이든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를 줬다는 정치 광고를 내고 있다.

CNN은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이 광고 방영을 거부했으나 페이스북은 이 광고를 내보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내년에 있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포스트는 설령 이 회사의 콘텐츠 규정을 위반했더라도 팩트 체크(사실관계 확인)를 하거나 삭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12일 밤 페이스북은 트위터에 트럼프 진영의 광고가 일부 TV 방송국에서 1천 번 가까이 방영됐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 회사는 기업이 아닌 유권자가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광고를 내리지 않기로 한 자사 결정을 변호한 것이다.

워런 의원은 "거짓말을 홍보하기 위해 돈을 받을지 말지는 당신에게 달렸다"고 트위터를 통해 반박했다.

저커버그와 워런 의원은 페이스북 분할 문제를 놓고도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워런 의원은 대선 경선 출마 이전부터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회사 분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저커버그는 7월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워런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회사 분할 등을 두고 페이스북이 법적 소송에 휘말릴 것이라면서 "끔찍하다"고 말한 바 있다.

sisyphe@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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