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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선 개표상황 '깜깜'…야당 후보 '조작 시도' 반발(종합)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9/10/21 11:17

개표 83%에서 업데이트 중단…메사 "결선투표 막기 위해 조작하려는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볼리비아 선거관리당국이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 업데이트를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 후보는 "조작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고, 국제사회도 우려를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선거관리당국인 최고선거재판소(TSE)의 개표 결과 웹사이트는 개표 83.76% 상황에서 멈춰 있다.

전날 투표가 마감된지 4시간 만에 TSE가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개표 결과 그대로다.

볼리비아는 투표용지 사본을 바탕으로 하는 신속 전자개표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개표를 병행하는데, 신속 전자개표 결과 발표를 별다른 설명 없이 중단한 것이다.

개표 83.76%까지의 결과에선 좌파 여당 사회주의운동(MAS)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45.28%, 중도우파 연합 시민사회의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이 38.16%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라면 두 후보가 12월 15일 결선 맞대결을 치르게 된다. 볼리비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서면 당선을 확정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결선에서 승자가 결정된다.

전날 중간 개표 결과 발표 후 메사 후보는 결선 투표를 기정사실로 하며 "의심의 여지없는 승리"라고 자축했다. 결선에서 야권 표가 결집하면 승산이 커진다는 판단에서다.

4선에 도전하는 모랄레스 대통령은 그러나 농촌 지역 표가 개표되면 격차가 더 벌어져 결선 없이 당선을 확정지을 것이라면서, 개표 완료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개표 결과가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으면서 메사 후보는 선거관리당국이 결선 투표를 무산시키기 위해 조작하려 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야권은 선거 전부터 모랄레스 정부의 부정 선거 시도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그는 트위터에 "선거 결과가 조작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협잡 시도에 맞서 시민의 표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메사 후보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2·21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국민의 행동을 촉구했다고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는 전했다.

2월 21일은 지난 2016년 모랄레스 대통령이 연임 규정 개정을 위한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한 날로, 개헌안이 부결됐음에도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후 위헌소송을 거쳐 이번에 4선 도전을 강행했다.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명했다.

미주기구(OAS) 선거감시단은 TSE에 전자개표 결과 공개가 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지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마이클 코작 미 국무부 차관보는 트위터에 "미국은 볼리비아의 대선 결과, 특히 전자개표 발표의 갑작스러운 중단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선거관리 당국은 볼리비아 국민이 존중할 수 있도록 개표 과정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파 정권인 브라질 외교부도 개표 결과 발표가 예상치 못하게 중단된 데 우려를 표했고, 아르헨티나 외교부 역시 발표가 신속하게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수개표가 완료돼 결과가 공식적으로 확정되는 데에는 8일이 소요될 예정이다.

mihye@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고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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