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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수행 위해 출가합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10/22 종교 26면 기사입력 2019/10/21 19:55

30대 사업가 한혜현씨
참선 교실 운영하다 결심
현안스님으로 '제2인생'

한혜현씨가 영화스님으로부터 가사를 받고 있다.

한혜현씨가 영화스님으로부터 가사를 받고 있다.

"세속적인 즐거움 보다는 내면의 안락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를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지난 19일 LA인근 로즈미드시 위산사에서 한인 여성 한혜현(38.영어명 샤나)씨가 출가했다. 미국에서 한인 스님이 출가하는 일이 드물어 현장을 찾아갔다.

위산사에 모인 사람들은 처음보는 출가예식을 낯설어 하면서도 한씨의 출가를 진심으로 축복해주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4년간 한씨와 함께 참선교실에 참가했던 학생들, 친구, 비즈니스파트너들이다.

"미국 불교의 역사는 짧고, 특히 대승 불교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합니다. 이런 계기를 통해 앞으로 많은 사람이 대승 불교의 혜택을 얻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81년생인 한씨는 10년 전 가방 두개를 들고 미국에 와서 별다른 투자나 외부의 금전적인 도움없이 혼자 힘으로 매출 200만달러짜리 회사를 키워낸 여성사업가다.

"30대에 이미 꿈꾸던 거의 대부분의 일을 해냈는데,그렇다고 세속적인 즐거움과 행복감은 참선으로 얻어지는 내면의 안락처럼 지속적이고 깊지 못했다"며 "사업할 때 성공적인 미국 큰 부자도 많이 만났지만, 그들도 나이가 들면 마음이 허전함을 경험한다. 그러므로 앞으로 경험한 수행의 안락을 많은 사람이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그래도 '출가'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런데 한씨도 이를 알고 있다.

"영화스님은 중국 위앙종 마지막 조사이신 선화 상인을 만나 출가했습니다. 출가라는 것이 요즘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 극단적인 라이프 스타일이라 느낄 수 있지만, 사실은 출가는 수행 속도를 높여서 빠른 진보를 하게 도와주는 방편입니다. 여기 위산사의 출가자들은 오후 불식을 포함해서 계율들을 철저히 잘 지킵니다. 이들 계율들은 우리를 속박하는 식상한 규칙이 아니라 삼매를 키우고 마음을 맑아질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세속적으로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었는데 이들을 모두 버리고 이 길을 선택했으니, 그만큼 더욱 열심히 모든 힘과 노력을 수행에 집중하겠습니다."

그는 출가를 확인하려 전화한 기자에게 "수행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 출가한다"고 밝힌바 있다.

예식은 영화스님으로부터 계를 받는 것으로 시작됐다.

출가예식에 삭발은 없었다. 이미 머리의 거의 대부분을 깎고 예식에 참석했고 중간에 손가락만큼 남은 머리카락을 마저 깎아 대신했다. 뒤이어 가사를 받으며 예식은 마무리 됐다.

이날 한씨가 받은 법명은 '어질 현, 편안할 안', 그래서 현안스님이 됐다. 원래 2012년 종교나 불교에는 관심이 없던 한씨가 영화스님에게 참선을 지도받았고 덕분에 몸과 마음에 변화를 느끼며 경험했고 4년 전부터는 무료참선교실을 운영해왔다. 그리고 1년 전 결심해 이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날 영화스님은 그에게 계를 주면서, "말할 때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해라"고. 이는 영화스님이 평소 해왔던, "네가 믿는 불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찾아온 학생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들의 문제를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살펴라"와 일맥상통한다.

현안스님은 "그들이 하는 것이 불교인지 아닌지, 불교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수행을 통해 '직지인심' 즉, 곧바로 자신의 마음을 볼 수 있도록, 수행을 통해 문제를 풀도록 지도하는 것"이라며 "그들 중 열심히 해서 스스로 수행에 진도가 생기고 이에 따라 삶에 많은 변화를 경험하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솔선수범해서 다른 이에게도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해간다"고 설명했다.
한혜현씨가 현안스님이 됐다.

한혜현씨가 현안스님이 됐다.

위산사의 스님이 한혜현씨의 남은 머리를 깎고 있다.

위산사의 스님이 한혜현씨의 남은 머리를 깎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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