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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켄터키 이어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민주당에 내줬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1/17 07:08

“탄핵 주도 민주당 심판해 달라”
세 차례 지원유세했지만 패배



1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소속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가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 16일(현지시간) 현직 민주당 소속 존 벨 에드워즈(53) 주지사가 재선됐다. AP통신은 에드워즈 주지사가 득표율 51.3%로 공화당 에디 리스폰(70) 후보(48.7%)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이날 오후 10시55분쯤(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켄터키 주지사를 민주당에 내준 뒤 루이지애나를 세 차례나 찾으며 전력투구했다. 켄터키와 루이지애나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각각 30%포인트, 20%포인트 이상 앞선 곳이다. 트럼프가 보수 성향 남부 3개 주지사 선거에 ‘올인’했음에도 미시시피를 제외한 ‘안방’ 2곳을 내주자 내년 대통령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탄핵조사 위기를 돌파하는 일말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희망에 남부 3개 주 ‘시합’에 자신을 던져넣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를 스스로 2020년 대선을 향한 심판 무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4일 루이지애나 유세에서 “트럼프가 (켄터키 선거에서) 졌으니, 이번엔 제발 여러분이 나한테 큰 승리를 안겨줘야 한다, 알았죠? 알았죠?”라고 외쳤다. 또 “워싱턴의 부패한 정치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여러분이 필요하다. 그들은 정말로 미쳤다”면서 표를 호소했다. 탄핵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을 표로 심판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유권자들이 정반대 결과를 내놓은 셈이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온건 성향의 민주당 인사로, 주민들의 지지율이 높았다.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서는 켄터키와 루이지애나 주지사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선거에서 진 공화당 소속 매트 베빈 켄터키 주지사는 전국 주지사 가운데 인기가 최하위권였고, 루이지애나주 리스폰 후보는 억만장자 사업가로 선출직에 도전한 경험이 전무하다. 그는 인지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거운동 내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묻어 가는 전략을 택했다.

리스폰이 선거에 쏟아부은 개인 돈만 1200만 달러(약 140억원)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리스폰은 “트럼프가 미국에서 한 것을 내가 루이지애나에서 하겠다. 일자리와 기회를 만들어 남부 주 1위가 되겠다”면서 ‘리틀 트럼프’를 노렸으나 실패했다. 피어슨 크로스 루이지애나대 정치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 나서지 않았다면 이렇게 근소한 차이까지 만들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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