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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논쟁 2라운드’ 샐러리캡 어떻게 될까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2/03 07:09

총연봉 일괄 제한 하드캡은 무리
초과분 벌금 부과 소프트캡 유력

프로야구 선수와 구단의 다음 전쟁터는 샐러리캡(Salary cap·연봉 총액 상한제)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2일 총회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구단 사장 회의)의 제도 개선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자유계약선수(FA) 등급제 등 KBO 제시안(2021년 시행)을 수용한 이대호(37) 선수협회장은 “KBO 개선안 중 샐러리캡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충 안을 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KBO와 몇 년째 대립했던 선수협은 총회 투표를 통해 어렵게 타협점을 찾았다. 동시에 샐러리캡이라는 새로운 이슈를 놓고 제2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샐러리캡은 이제 막 논의를 시작했다. 앞으로 선수들과 대화하며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O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게 아직 아니어서 선수들이 내놓을 입장이랄 게 없었다.

이대호 등 선수들은 일단 경계심을 내비쳤다. 샐러리캡은 일부 구단이 자금력을 앞세워 비싼 선수를 사들이는 걸 제한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구단 지출을 억제하면 어떤 형태로든 선수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당장 FA 영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선수단 연봉을 낮추거나 인원을 줄일 수도 있다.

샐러리캡의 목표는 비용 절감과 공정 경쟁 등이다. 돈을 통한 전력 강화로 구단 간 전력 차가 커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독주 팀도, 낙오 팀도 없어야 리그 전체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스포츠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샐러리캡 제도를 운용한다. 미국 프로풋볼(NFL)과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는 구단의 총연봉을 일률적으로 제한한다. 한국농구연맹(KBL)도 같은 제도를 운용하는데, 이를 ‘하드캡’이라고 한다.

미국 프로야구(MLB)와 미국 프로농구(NBA)는 샐러리캡 초과분에 대해 사치세(Luxury tax·한도를 초과한 총연봉에 대한 벌금)를 부과한다. 2019년 MLB 샐러리캡은 2억600만 달러(2450억원)다. 40인 로스터의 연봉 총액이 이를 넘어서면 초과액의 17.5%를 MLB 사무국에 납부한다. 2년 연속 초과하면 30%, 3년 이상 초과하면 50%를 낸다. 이 돈은 하위 팀에 분배하거나 선수권익 기금으로 쓰인다. 이런 방식을 ‘소프트캡’이라고 부른다.

지난주 KBO 이사회의 한 참석자는 “우승을 노리는 구단은 공격적으로 투자할 의지가 여전히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KBO가 MLB 방식인 ‘소프트캡’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선수들 동의를 얻기가 수월하다. 반대로 KBO가 ‘하드캡’ 방식을 적용할 경우 선수들 저항은 거셀 전망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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