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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에 빨간바지, 절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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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9/12/10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19/12/09 20:19

11년째 친부모찾는 입양여성
에이미 베서씨, 애타는 호소

에이미 베서씨의 입양 당시(왼쪽)와 현재 모습. [본인 페이스북]

에이미 베서씨의 입양 당시(왼쪽)와 현재 모습. [본인 페이스북]

“내 과거를 알지 못하고는 제대로 살 수 없습니다. 한 인간이 영문도 모른채 친부모와 단절되는 것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미국에 입양된 한인 에이미 베서(한국 이름 김영희·48) 씨는 “이젠 제발 나를 찾아달라”고 호소하며 이 같이 말했다.

11년째 친부모와 친척을 찾아 헤매는 베서 씨는 최근 입양인 가족 찾기 사업을 담당하는 아동권리보장원에 자신의 사연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10일 편지에 따르면, 지금 그의 삶의 목표는 ‘잃어버린 과거를 복원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친부모가 의도적으로 유기했는지,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양육을 포기했는지, 실종된 것인지 아니면 납치당한 것인지 알아야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고통으로부터 해방된다”고 밝힌다.

그는 1973년 10월 26일 서울 영등포 경찰서 앞에서 발견됐다. 당시 두살이 조금 넘었던 그는 ‘맨발에 빨간색 바지’를 입고, 걸을 수 있었다고 한다. 81cm, 9.3kg의 체격이었던 그는 치아가 10개 정도 나 있었고, 말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알아듣고 의사 표현을 하는 수준이었다.

경찰에 인계되고 사흘 뒤 미아보호소로 넘겨졌고, 다음 날인 10월 30일 대한사회복지회는 그의 해외입양을 결정했다. 11월 15∼26일 삼육의료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았고, 다음 해 8월 29일 태평양을 건넜다.

베서 씨는 신체의 특징도 자세히 알려줬다. 광대뼈가 튀어나왔고, 이마 위쪽 중앙에 작은 가르마가 있으며 턱은 뾰족하다.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보다 길고, 귀가 좀 큰 편이며 언제 다쳤는지 모르지만, 무릎에 1cm 정도 흉터가 남아 있다.

혈액형 O형인 그는 입양 보내지기 전 남자들을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붙임성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베서 씨가 친가족 찾기에 나선 것은 2008년부터다. 남편과 뉴욕으로 이사하면서 자신의 입양을 담당한 대한사회복지회와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그해 해외입양인연대(GOAL)와 연락하며 온라인 친생 가족검색(BFS) 데이터베이스에 자신의 기록을 등록하고, 가족을 찾는 ‘맨발의 빨간 바지’라는 이름의 블로그도 개설했다.

2년 뒤 딸을 출산한 그는 다시 가족 찾기에 매달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KBS ‘그 사람이 보고 싶다’ 등 언론에도 집중적으로 출연했다.

그는 남편의 도움을 받아 유튜브(www.youtube.com/watch?v=nipMUGGhaaU)도 개설했고, 현재 조회 수는 3만6982회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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