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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런티 100만원" vs "개봉 앞두고 민폐"..윤지혜 '호흡' 곤란 후폭풍 [종합]

[OSEN] 기사입력 2019/12/15 03:30

[OSEN=박소영 기자] 배우 윤지혜가 자신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 ‘호흡’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열악했던 현장을 뒤늦게 폭로한 건데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윤지혜는 14일 자신의 SNS에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털어놓으려 합니다”라며 오는 19일 개봉을 앞둔 영화 ‘호흡’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윤지혜는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 정주 역을 맡았다. 

그는 “제가 스스로 선택했고 돈 그런 걸 다 떠나 본질에 가까워지는 미니멀한 작업이 하고 싶었습니다. 이 정도로 초저예산으로 된 작업은 처음이었으며 힘들겠지만 그래도 초심자들에게 뭔가를 느끼고 오히려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큰 착각을 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호흡은’ 보통의 상업영화와 달리 한국영화 아카데미, kafa라는 감독, 촬영감독 교육기관에서 만든 작품이다. 제작비는 7천만 원 정도. 윤지혜는 “한 달간 밤낮으로 찍었습니다”라며 “컷을 안 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해야 했고”,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감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고문인데 촬영 도중 무전기가 울리고, 핸드폰이 울리고, 알람이 울리고- 돈이 없다며 스텝 지인들로 섭외된 단역들은 나름 연기한다고 잡음을 내며 열연하고, 클라이막스 씬을 힘들게 찍을 땐 대놓고 문소리를 크게 내며 편안하게 출입하고 그리고 또 어김없이 벨소리가 울리고”라며 열악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윤지혜의 원망은 현장 총 책임자로 불리는 권만기 감독에게로 향했다. 그는 “그 속에서도 레디액션은 계속 외치더군요. 그거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는지. 액션만 외치면 뿅 하고 배우가 나와 장면이 만들어지는 게 연출이라고 kafa에서 가르치셨나요?”라며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그것도 이런 캐릭터 연기를 그 속에서 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라고 분노했다.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질긴 악연을 강렬한 호흡으로 그려낸 심리 드라마다. 권만기 감독의 디렉팅 아래 윤지혜와 김대건이 주연으로 나섰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받았고 ‘제3회 마카오국제영화제’에서는 최우수작품상을 따냈다. 그러나 윤지혜는 “걸작이라는 문구는 대체 누구의 생각인가요? 상 몇 개 받으면 걸작인지요?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입니다. 그런 식으로 진행된 작품이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인가요? 이 영화의 주인 행세를 하는 그들은 명작 - 걸작 - 수상작 - 묵직한 - 이런 표현 쓸 자격조차 없습니다”라고 발끈했다. 

다른 배우들을 위해 용기를 내 폭로하게 됐다는 윤지혜다. 하지만 그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이다. 용기를 내 대단하다는 박수 소리가 들리는 반면 개봉을 4일 앞두고 저예산 영화의 디스가 과하다는 우려의 눈빛도 있다. 윤지혜의 비난이 권만기 감독과 스태프들, 조 단역 배우들에게 향한 만큼 주연배우로서의 과도한 부심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의 연기를 해준 그에게 고맙다는 팬들의 응원도 들린다. 

이와 관련해 윤지혜는 15일 “주연배우로서 선배로서 참여했던 분들에게 보다 나은 해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그럴 여유를 갖지 못하고 이렇게 스스로 무너지고 말아 참여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실망하셨을 함께 했던 분들의 노력을 책임지지 못해 죄송합니다”는 글을 추가로 SNS에 남겼다. 

노개런티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형식적으로 100만 원을 받았다는 윤지혜는 “노동으로 친다면 최저시급도 안 되는 정말 형식적인 금액이었고 소속사와 나눈 후 제게 입금된 것은 몇십만원이었습니다. 그 돈에 대한 책임을 물으신다면 저는 저의 발언을 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자신의 발언에 대한 소신을 유지했다. 

그리고는 “최소한의 세팅이 이루어지지 못한 현장에서 그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하게 되는 것이고 과중된 스트레스로 제게는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 된 것입니다”라며 “ 좌절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기운 차리겠습니다. 좋은 연기로 앞으로 보답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comet568@osen.co.kr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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