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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뉴스] 여행 분실물, 여기서 팔아요

[LA중앙일보] 발행 2020/01/10 미주판 28면 기사입력 2020/01/09 17:56

누구나 한번쯤 여행지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려 애태운 적이 있을 것이다. 사소한 한두 가지 물건이라도 가슴이 쓰릴 텐데, 여행가방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면 어떨까. 앨라배마에 자리한 이곳에 가면 혹시라도 찾을 지 모르겠다. '분실된 가방 센터'(Unclaimed Baggage Center)라는 이 매장은 전 세계에서 잃어버린 여행자들의 물건을 파는 곳으로 물건을 사려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누군가의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판다고 의아해 하실 지 모르겠지만, 엄연히 합법적인 비즈니스로 매장 크기만 4만 스퀘어피트에 달한다. 점점 더 발전해가는 수하물 추적 시스템 덕택에 항공 여행 중 영원히 주인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는 2%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매일 7000여 점의 분실물이 이곳으로 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분실물은 항공사 분실물 보관센터에서 90일간 보관돼 주인을 찾지만 이 기간 이후 보상을 적절한 보상 절차를 거친 이후 가방은 이곳으로 팔려 오게 된다. 내용물 확인 절차 없이 가방 한 개당 일정한 가격으로만 구매하다 보니, 가방 안에서는 온갖 물건들이 쏟아진다. 5.8캐럿의 다이아몬드, 40.95캐럿 에메랄드, 6만달러 짜리 백금 롤렉스 시계가 나온 적도 있다고. 손님들도 뜻밖의 횡재를 하기도 한다. 80달러에 산 꽃병이 1만 8000달러 짜리로, 60달러에 산 그림이 2만 5000달러 짜리로 밝혀지기도 했다.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썼던 카메라는 다시 NASA로 돌려지기도 했고, 4000년 된 독수리 박제가 이곳에 오기도 했다. 언젠가는 한 부부가 이곳에서 스키 부츠를 샀는데, 알고보니, 몇 년 전의 스키여행에서 잃어버렸던 그 부츠로 밝혀지기도 했다. 개인 파일이 든 랩톱 컴퓨터 등은 하드디스크를 포맷한 뒤 판매대에 올려지는데, 매장 전체에는 100만 점의 분실물이 가득하다.

이곳으로 오는 물건들의 30%는 판매용으로, 30%는 구세군 등에 기부용으로, 나머지 30%는 쓰레기로 분류된다.

사진=분실된 가방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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