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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만 안어기면 된다? 승리만 쫓았던 HOU, 중징계 이후 미래는?

[OSEN] 기사입력 2020/01/14 13:26

[사진] 휴스턴 애스트로스 제프 르나우 전 단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승리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어떤 미래를 마주하게 될까.

2017년 휴스턴이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만 해도 휴스턴의 리빌딩 방식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휴스턴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324패를 기록하는 지독한 탱킹을 진행했다. 2014년에도 70승 92패로 지구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러한 강도 높은 리빌딩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휴스턴의 리빌딩 중심에는 제프 르나우 단장이 있었다. 2011년 겨울 휴스턴 단장으로 취임한 르나우는 팀의 미래와 승리를 위해서라면 말그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르나우가 취임한 뒤 휴스턴은 2년간 218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팀을 트리플A급으로 구성하면서 3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챙겼다.

르나우의 행보는 단순히 탱킹을 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았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브래디 에이켄과 계약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팔꿈치 인대를 핑계삼아 이미 합의되었던 계약금을 낮추려다가 아예 계약이 무산되어버리는 일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에이켄의 의료 정보를 누설했고 에이켄의 계약 불발로 드래프트 보너스 풀이 줄어들면서 5라운드에서 지명한 제이콥 닉스와의 계약까지 포기해버렸다. 에이켄과 닉스는 1년 뒤 각각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다시 지명을 받아야 했다.

2018년에는 가정폭력으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마무리투수 로베르토 오수나를 징계가 끝나기도 전에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 겨울에는 내부고발로 2017년 휴스턴이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팀 사인을 훔쳤다는 사실이 적발됐다.

물론 이러한 행보는 결과적으로는 휴스턴의 전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휴스턴은 탱킹을 통해 얻은 1순위 지명권으로 카를로스 코레아(2012 드래프트 1순위)를 지명했고 에이켄과의 계약을 포기하고 받은 2순위 지명권으로는 알렉스 브레그먼(2015 드래프트 2순위)을 지명했다. 에이켄은 결과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잠정적으로 은퇴를 한 상황이다. 오수나는 휴스턴 이적 이후 89경기(87⅔이닝) 6승 5패 50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로 활약했다.

게다가 이러한 행보는 모두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 논란이 될 수는 있지만 어쨌든 휴스턴이 규정을 어긴 것은 없었다. 심지어 이번에 적발된 카메라를 이용한 사인훔치기도 엄밀히 말하지면 처벌 규정이 없는 행위였다. 2017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스마트 워치를 이용해 사인을 전달하다가 적발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러한 행위를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30개 구단에 경고를 하긴했지만 실제 관련 처벌 규정은 2019시즌이 시작하기 전에야 개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휴스턴에게 엄청난 중징계를 내렸다.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은 1년 무보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구단은 500만 달러 벌금과 함께 향후 2년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했다. 

휴스턴에게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은 치명적인 징계다. 휴스턴은 최근 주축 유망주들이 모두 빅리그에 데뷔했고 트레이드에 유망주들을 많이 소진하면서 팜에 수준급 유망주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포레스트 휘틀리(MLB.com 유망주 랭킹 16위)가 유일하게 톱100에 들어갈만한 유망주다. 주축 선수들의 FA가 다가오고 있는 휴스턴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 휴스턴은 이미 이번 겨울 에이스 게릿 콜을 FA로 잃었다.

르나우 단장의 지휘아래 휴스턴은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서슴지 않았다. 그 결과 휴스턴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지만 이 우승은 영원히 불명예스러운 우승으로 남게됐다. 그리고 르나우 단장은 휴스턴에서 해고됐다. /fpdlsl72556@osen.co.kr 

길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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