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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에 코로나 피크"···中전문가의 '최악 시나리오' 깨졌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2/05 21:4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 의료진.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는 하루에 3000명 넘게 새로운 확진 환자가 생기고 있고, 5일까지 전 세계 누적 확진 환자는 2만8000명에 이르렀다.

최악 시나리오보다 확산 더 빨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앙포토]





이같은 확산 속도는 지난달 말 중국 광저우 중산대(Sun Yat-sen University)와 미국 보스턴 대학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인 셀(Cell)의 자매지 '호스트 앤드 마이크로브(Host and Microbe, 숙주와 미생물)'에 투고한 논문에서 예상한 것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쉽게 말해 중국·미국 전문가들의 초기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중산대 전문가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를 2002년 11월 16일 첫 환자가 확인됐고, 환자 발생 피크는 2003년 1월 3일과 2월 4일 사이에 나타났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질환) 전파 상황과 비교했다.

2003년에는 1월 17일부터 2월 25일까지 음력 설인 춘제(春節) 특별 수송 기간과 사스 피크가 겹쳤고, 올해 신종 코로나 환자가 급증한 것도 1월 10일부터 2월 18일 사이의 춘제 특별수송 기간과 겹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2003년 당시 사스 환자가 총 8000명으로 보고됐고 ▶신종 코로나 환자 증가 속도가 2003년 당시 사스에 비해 빠르게 증가한 점 ▶춘제 특별수송 기간의 총 승객이 2003년의 1.7배인 31억1000만명으로 추산된다는 점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세 가지 시나리오는 ▶누적 환자 수가 사스와 같은 수준인 8000명에 이른다면 1월 30일에 ▶사스의 두 배인 1만6000명이면 2월 2일에 ▶사스의 세 배인 2만4000명이면 2월 3일에 환자 수가 피크를 나타낼 것이라고 각각 예측했다.



[자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중앙일보가 작성]





하지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6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8018명, 사망자는 563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지난 5일 0시에 2만4324명을 기록해 사스 환자의 3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6일 국제 감염 질환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투고한 홍콩대 연구팀은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환자 발생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재생산지수(R)를 최소 2.24명에서 최대 3.58명으로 추산했다.

사스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재생산지수는 각각 0.4∼0.9명이었다.

현재까지 나타난 신종 코로나의 전파력은 사스의 4~9배에 이르렀다.
최대 사스의 3배일 것으로 가정한 중산대 연구팀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뛰어넘는 셈이다.

16일쯤엔 피크에 도달할까



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병원에 입원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들. 전시관을 병원으로 개조해 1600개의 병상을 마련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5일 하루 3694명이 증가했다.
지금까지 완치된 환자가 모두 1200명이고 하루에 완치되는 환자도 200~3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피크에 도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새로 늘어나는 확진 환자 수보다 완치되는 환자 수가 더 많아져야 신종 코로나는 피크에 도달할 것이고, 중대한 고비도 넘길 전망이다.

예상 피크 도달 시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를 보인다.

중국 칭화대 연구팀은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오는 8일 환자 수가 3만 명을 넘어서고, 오는 16일을 기점으로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가 절정기에 달하는 16일에는 중국 내 환자 수는 4만2000명∼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호흡기 질환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는 앞으로 1주일에서 열흘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뒤 대규모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3일 인터뷰에서 다시 "향후 10일에서 2주 정도 후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고 수정한 바 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 전문가인 천시 교수가 "이달 21일이 신종코로나 집단 발병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5일 하루 3694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4일 하루 3886명이 증가했던 것보다 다소 줄어든 것이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중국 내 환자 수가 여전히 빠르게 늘고는 상황 속에서도 증가 속도가 멈칫했다는 점에서 '청신호'로 여겨진다.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4월에야 피크 도달할 수도



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훠선산 병원의 의료진들이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해결을 다짐하며 지난 4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새로 건설한 후센샨 병원은 4일부터 환자를 받기 시작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의학 전문지 랜싯 (Lancet)에 논문을 투고한 홍콩대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 재생산지수를 2.68로 계산했다.
이 연구팀은 지난달 25일에 이미 중국 우한 주민 7만5815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뉴욕타임스도 지난 3일 여러 유행병학 모델 등을 볼 때 실제 감염자 수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홍콩대 연구팀은 우한 지역을 봉쇄하기 전 중국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감염자에 주목했다.
우한 지역 감염자 중에서 461명이 충칭(重慶)으로, 113명이 베이징으로, 98명이 상하이로, 111명이 광저우로, 80명이 선전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홍콩대 연구팀은 전파력이 지금보다 줄지 않는다면 이미 7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우한 지역에서는 3월 말이나 4월 초에 피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 다른 도시들은 우한 지역에서 피크를 보인 1~2주 뒤에 피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파력이 25% 떨어지면 4월 말에 피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또 신종 코로나의 전파력이 절반으로 줄어 재생산지수가 1.3으로 떨어진다면, 올 상반기 중에 뚜렷한 피크 없이 천천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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