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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가 그들에겐 돈으로 보였다…기상천외 코로나 얌체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2/18 13:02



7일 임시 휴업 했던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방역 업체 직원들이 들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이 국내에서 최초로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지 30일(2월 18일 기준)이 지났다. 그동안 국내에서 31명의 환자가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악용하는 이들도 있었다.

수십억원 단위의 마스크 사재기상이 등장했고, "코로나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조회수를 올리는 유튜버도 있다. 코로나19 공포를 악용해 벌어진 일들을 모아봤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자 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나 코로나 걸렸다” 경찰에 잡히자 꾀병 부린 40대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서 술을 마신 뒤 종업원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40대 초반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외국에 다녀왔고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거짓이었다. 경찰서로 출동한 구급대원이 그의 체온을 확인한 결과 체온은 정상이었다. 외국 방문 이력도 없었다. 그는 체포 전날에도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검사 결과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그가 술에 취해 코로나19 감염 관련 허위신고를 한 것으로 보고 소방관들의 정상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입건할 수 있을 지 검토 중이다.

코로나 환자 행세 몰카 유튜버
지난달 29일 대구에서는 코로나에 걸린 사람을 흉내낸 유튜버 4명이 경찰에 잡혔다. 이들은 낮 12시쯤 동대구역 광장에서 확진자 행세를 하는 두 명이 달아나고 방진복을 입은 나머지 두 사람이 이들을 쫓는 모습을 2시간 동안 연출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시민들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아 동의 없이 유튜브에 공개했다. 시민을 상대로 한 몰래카메라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 때문에 "대구시의 긴급 모의훈련이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구시청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의훈련을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튜버들은 결국 잡혔다. 17일 대구 동부경찰서는 "시민 고발로 수사에 착수했다"며 "20대 남성 B씨 등 4명을 잡아 불구속 입건(경범죄)했다"고 밝혔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코로나의 위험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코로나 확진자 다녀갔다” 가짜뉴스에 고소 잇따라
13일 인천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병원에 가지 마세요"라는 허위 글을 인터넷에 올린 3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경찰에 입건(영업방해)됐다.

30대 여성은 지난달 29일 인천 지역 맘카페에 '인천 모 병원 우한 폐렴 환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어떤 사람이 해당 병원에 갔는데 우한 폐렴 양성 반응으로 격리조치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40대 여성 역시 같은 날 오후 김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병원을 가면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맘카페와 SNS 등을 통해 퍼진 가짜뉴스. [트위터 캡처]






하지만 그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내용은 거짓이었다. 병원은 1일 "문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에 방해를 받고 있다"며 게시글을 캡처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를 받은 두 사람은 "다른 곳에서 본 내용인데 경각심을 주기 위해 올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들이 처음 봤다는 글에 해당 병원 이름은 없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경주에 우한폐렴 확진자가 2명이 있다' '우한폐렴이 성병인 이유?' 등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16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진 가짜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정부 경고에도 끊이지 않는 마스크 사재기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411만개를 사재기한 경기도 광주시 소재의 한 업체를 적발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12일 중국에서 코로나 최초 감염 사례가 나온 뒤, 올해 1월부터 마스크를 사들였다.

식약처 조사에서 이 업체는 411만 개의 마스크를 보관하고 있었다. 73억원 상당이다.

이는 국내 하루 최대 마스크 생산량(1000만개)의 41% 수준이다. 식약처는 추가 조사 후 해당 업체를 물가안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2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 4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마스크 사재기를 한 사람들은 국세청의 표적이 된 상태다. 마스크 230만개를 사재기한 C씨는 세금을 줄일 목적으로 차명계좌로 거래를 했다는 의혹으로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국세청은 83만개의 마스크를 사재기한 D씨에 대해선 거짓 세금계산서를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부서 받은 무료 마스크, 중고나라 되팔기
4일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엔 KF94 마스크 18개와 KF80 마스크 17개, 일반 마스크 50개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개당 가격은 각각 1800·1600·800원이다.

문제가 된 건 마스크 포장지에 적힌 ‘시민과 함께 사람 중심 서구’라는 홍보 문구였다. 이 마스크는 광주 서구청이 지난해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배포한 물건이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졌지만 해당 마스크는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는 “판매 사이트에 해당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요청은 했다”면서도 “글쓴이를 찾아내거나 법적 조치를 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마스크 되팔기에 대한 수사 착수를 고민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 받은 마스크를 되파는 것에 대해 '본인 소유물을 정상적으로 처분한 것'인지 '지자체를 속인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먼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연합뉴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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