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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없어서 못사는 자전거…"제2의 화장지 대란 일어난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4/29 13: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이동이 제한적인 가운데, 코로나 시대 '언택트(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없는) 교통수단'으로 자전거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29일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시대 주요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 '자전거'가 부족한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접촉을 피하기 위한 이동수단으로 자전거가 각광받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마스크를 한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자전거를 수입하면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자체 제작도 하는 업체인 켄트 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저가 자전거 판매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켄트가 보유한 상위 자전거 모델 20개 가운데 5개 모델의 재고는 이미 다 떨어졌다. 재고 부족인 모델은 이달 말까지 1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켄트 인터내셔널 측은 "우리가 자전거를 공급하는 주요 소매점 매출이 지난달에는 30% 증가했고 4월 현재 5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시드니의 자전거 업체는 자전거가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가디언지는 "매주 토요일 1만 달러 수준으로 자전거를 팔던 업체가 이제는 매주 토요일마다 4만 달러어치를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3월 시드니의 대중교통 이용은 75% 급감했다. 대신 자전거 이용자는 일부 지역에서 79% 늘었다. 영국에서도 자전거 이용인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던비(94%), 리빙스톤(66%) 등에서 자전거 이용이 늘었다.

영국 가디언지는 "자전거가 제2의 화장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유럽에서 코로나19 초창기 '화장지 대란'이 일어났던 것처럼 이제는 자전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코로나19 시대 이동수단으로 자전거가 각광을 받으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여성과 아동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전거 붐이 일고 있는 것은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면 '사회적 거리'도 유지할 수 있고 운동도 되기 때문이다. 사회적 접촉을 피하기 위해 상당수의 운동시설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세계인들은 자전거로 이동도 하고 체력 관리도 하는 것이다. 언제 다시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안심하고 탈 수 있을지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전거로 눈을 돌린 것이다.

앞서 지난 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시대 이동수단으로 "실현 가능하다면 자전거나 걷기가 좋다"고 권고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WHO는 코로나19 시대 이동수단으로 걷기나 자전거 타기를 권고한 바 있다. [트위터]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판매하는 상당수 자전거가 대만과 중국산이라는 점이다. 가디언은 "코로나 19로 인해서 한동안 중화권 자전거 공장들이 문을 닫은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자전거 구하기가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설사 대만과 중국에서 정상적으로 생산해도 이를 운송하는 데 다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영미권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있는 한 자전거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신화=연합뉴스]





한편 자전거 판매 자체는 크게 늘어도 소매업체들은 여전히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사람들이 지금 사는 자전거의 상당수는 저가 자전거"라면서 "이 때문에 일부 자전거 판매업체는 평균 판매 단가가 하락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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