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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김영민 "찌질이 손제혁, 그래도 모지리 이태오보다 낫죠?" (종합)[인터뷰]

[OSEN] 기사입력 2020/05/24 16:02

[OSEN=박소영 기자] 평생 들을 욕을 2달 만에 다 들었다. 그만큼 인기는 뜨거웠고 연기는 대단했다. JTBC ‘부부의 세계’에서 바람둥이 손제혁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원성과 사랑을 한몸에 받은 배우 김영민의 이야기다. 

지난 16일 종영한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종회는 무려 시청률 28.4%(닐슨코리아 제공전국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전국적인 신드롬을 자랑했다. 

이 같은 사랑에 김영민은 최근 강남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태오 역의 박해준이나 저나 평생 들을 욕을 다 들었다. 그래서 잘했다고 생각한다. ‘미스티’ 모완일 감독님과 김희애 선배 덕분에 시작 전부터 잘 될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몰랐다.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들, 배우들 모두 각자의 역할을 다 잘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영민이 맡은 손제혁은 부자 아내 고예림(박선영 분)을 뒀지만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는 못난 회계사다. 심지어 친구인 이태오(박해준 분)의 아내 지선우(김희애 분)가 남편의 외도를 알고 복수하는 마음으로 자신과 동침하도록 유혹하는 ‘찌질이’다. 

김영민은 “지선우에 대한 손제혁의 마음을 그저 하룻밤 자고 싶은 육체적 욕구도 있겠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설정했다. 그래서 지선우와의 베드신에서 손제혁은 내 친구 아내를 바라보는 욕망이었다면 지선우는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욕망이었다고 봤다. 서로 이겨먹으려고 하는 모습들, 특히 여성 주도적인 잠자리를 표현하려고 했다. 어렵겠구나 싶었는데 의외로 잘 풀렸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부부의 세계’는 이태오, 지선우, 여다경(한소희 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불륜과 역불륜 등 파격 스토리로 매회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지선우 역을 맡은 김희애가 압도적인 흡입력과 카리스마로 극을 이끌었는데 현장에서 지켜보던 배우들 역시 박수를 보냈다. 

김영민은 “김희애 선배는 최고로 놀라웠다. 최고였다. 지선우처럼 완벽했다. 아니, 그 이상도 가능하구나 싶더라. 끝까지 감정을 유지하면서 더욱 밀도 깊게 표현해냈다. 매회 마지막회 같은 드라마에서 감정을 쭉 가져가는 걸 보며 많이 배웠다. 곁에서 보게 돼 감사할 따름이었다. 배우로서 정말 멋졌다”고 아낌없이 찬사를 보냈다. 

극중 이태오와 손제혁은 고산시에서 나고 자란 동창이다. 하지만 어딘가 손제혁은 이태오에게 자격지심 같은 걸 느끼기도. 둘 다 바람핀 나쁜 남편인데 손제혁으로서는 친구의 아내와도 동침한 셈이다. 두 남자가 술집에서 만취해 막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역대급 ‘찌질함’이 묻어났다. 

김영민은 “저렇게 찌질한 친구인 이태오에게 완벽한 아내 지선우가 있다는 걸 의식하는 게 손제혁이다. 그래서 내 옆에 있는 평범한 아내에 대한 만족이 없어지고 열등감, 경쟁심,  저렇게 잘나고 예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자를 갖고 싶은 욕망이 섞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이태오랑 둘이서 취해서 싸울 때 진짜 둘 다 찌질했다. ‘놀고들 있네’ 싶었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듯 정말 못난 둘이 만난 것 아닌가. ‘부부의 세계’를 제 아내랑 늘 같이 봤는데 그 장면에서는 태오를 보며 ‘으이구 모질이’, 저를 보면서는 ‘으이구 찌질이’ 하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부부의 세계’는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기며 종영했다. 이태오는 여다경과 지선우 사이 혼란스러워하다가 결국 일과 가정 모두를 잃었다. 손제혁은 고예림에게 이혼을 당했다가 재결합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찢어졌고 또다시 새로운 여자를 만났다. 지선우는 홀로서기하며 가출한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을 기다렸다. 

김영민은 “결말은 마음에 든다. 제혁은 그런 남자다. 그런 부류의 남성들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이태오는 다시는 가정을 꾸리지 못할 것 같았는데 손제혁은 가정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새 여자가 재혼한 아내라고 생각했다. 손제혁 입장에서는 예림 때문에 사랑을 놓쳤지만 인생은 새로 잡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태오보다 손제혁이 좀 더 낫지 않나 하하”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tvN ‘나의 아저씨’, OCN ‘구해줘2’, tvN ‘사랑의 불시착’, JTBC ‘부부의 세계’까지 최근 출연하는 작품마다 높은 인기와 사랑을 얻었다. 대단한 화제성과 시청률은 당연지사. 하지만 그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어진 자리에서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김영민은 “‘사랑의 불시착’이 행운이라면 ‘부부의 세계’는 운명적인 작품 같다. 이걸 발판으로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계속 고민하겠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살짝 있는데 그렇다고 모든 조건이 좋고 시청률이 기대되는 작품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지금 내 작업에 충실하다면 또다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PR이데아, JTBC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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