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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아름다운 풍경이 미국으로"…中 기관지, 美폭동 조롱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5/30 22:25

환구시보 후시진 총편집 칼럼서…
지난해 펠로시 하원의장 발언 비꼬아
"美정치인, 창문으로 이 풍경 볼 것"
'위구르인권법' 통과되자 메신저 공격



지난 27일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현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홍콩에선 시진핑 정권이 통과시킨 국가안전법, 일명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심하라! 홍콩의 아름다운 풍경이 미국으로 퍼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이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폭동을 비꼬기 위해 31일 칼럼에서 이렇게 썼다. 그가 언급한 '홍콩의 아름다운 풍경'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지난해 6월 기자회견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면서 했던 발언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시 펠로시 의장은 중국 정부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안에서 두 체제 인정)'를 훼손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면서 홍콩 시위 현장을 "아름다운 풍경(a beautiful sight to behold)"으로 묘사했다.

이후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 시위가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말했는데, 미국에도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펠로시 의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홍콩 민주화 인사를 접견하거나,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자유 홍콩(Free Hong Kong)'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올리는 등의 행보를 이어나갔다. 중국 정권 입장에선 펠로시는 강경파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못지않은 반중 인사인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미국에서 인종 갈등으로 인한 폭력시위가 확산되자 후시진이 펜대를 들어 펠로시를 공격하고 나섰다. 후시진은 칼럼에서 "시위대가 미국 곳곳에서 경찰서와 상점에 불을 지르고 공공시설을 파괴하고 있는데, 이건 마치 홍콩의 폭도들이 지난해 홍콩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것과 비슷하다"며 "어떻게 미국의 정치인들은 다른 나라의 소요를 공개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표현할 수 있었을까"라고 되짚었다.




미국‘흑인 사망’시위 확산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러면서 "(펠로시가 말한) 아름다운 풍경이 10여개 미국 주(州)로 퍼지고 있다"며 "미국 정치인들은 이제 자신의 창문에서 이 풍경을 볼 수 있다"고 조롱 투의 문장을 나열했다. 후시진은 또 이번 사태를 "미국에 내재한 인종차별과 사회적 불평등의 (산물)"로 규정하면서 "미국은 사회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분노를 진정시킬 능력이 없다"고 썼다.

한편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은 지난 27일 중국 정부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을 노린 '신장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에는 위구르인을 탄압하는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중국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후시진이 미 민주당을 대표하는 메신저인 펠로시를 공격하고 나선 모양새가 됐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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