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83.0°

2020.07.10(Fri)

미 전역 들끓는 폭력시위…그 배후에 ‘안티파’

[LA중앙일보] 발행 2020/06/03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20/06/02 19:54

원용석의 아하! 미국 정치 ∥ <2> 시위 이끄는 단체들

100년 전 반파시즘 운동으로 시작
진보 반대 진영에 무력충돌로 논란

미 전역에 번지고 있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가 난폭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 시위 배후 세력으로 "안티파"를 지목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플로이드 사망 시위는 정의와 평화와 아무 관련이 없고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게 먹칠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곧이어 그는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플로이드 사망 시위를 이끌고 있는 단체들을 알아본다.

안티파(Antifa).

‘반파시스트 액션(Anti-fascist Action)’의 줄임말이다. 파시즘(국가주의·전체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으로, 정확히 번역하면 안티 파시스트 행동대라는 뜻이다. 좌파극단주의자들의 운동으로, 진보적인 이념에 반대하는 이들을 향해 무력 충돌로 대항해도 정당하다고 믿는 조직이다. 민주당내에서도 비판받는 조직이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많은 장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가 안티파와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무정부주의 집단과 좌파 극단주의 집단에 의해 조직적으로 계획되고 추진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안티파를 문제로 지목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안티파의 특징은 구성원이 주로 10~20대 젊은층이다. 비밀리에 조직됐고 모두 복면을 쓰고 있어 구성원이 몇명인지 파악이 힘들다. ‘안티파’의 저자인 다트머스 대학의 역사 강사 마크 브레이는 “안티파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다. 아나키스트(Anarchist)와 비슷해 보이는 전술을 즐겨 쓴다”며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 경찰 등 공권력에 대한 증오심이 크다”고 평했다.

▶안티파의 유래

1920년대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시작됐다. 이탈리아에서는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공산주의자들이, 독일에서는 나치에 반대하는 공산당 소속 준군사 조직이 안티파를 만들어 활동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안티파가 저물었다. 그러다 마가렛 대처가 수상이었던 1985년에 영국 사회에 자본가와 근로자간 갈등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안티파가 다시 나타났다. 1990년대 들어서는 독일에서 득세하기 시작했다. 통일 독일과 동유럽 붕괴 이후 ‘네오나치’가 등장하자 여기에 맞서기 위해 ‘안티파’ 운동이 부활한 것이다. 당시에도 과격시위와 폭력을 사용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독일헌법수호청(BfV)은 안티파를 극단적인 폭력단체로 규정했다. 네오 나치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단체로 분류한 것이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들어 활개

미국에서는 2007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조직된 ‘로즈 시티 안티파(Rose City Antifa)’라는 단체가 처음 나타났다. 10년 뒤 버지니아주 샬럿빌에서 보수단체에 극렬하게 대항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등 공권력을 비롯해 권위주의 구조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록 좌파단체지만 지금까지 안티파를 공개 지지한다고 밝힌 민주당 현역 의원은 없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샬럿빌 소동 당시 “안티파라고 자처하는 집단에서 폭력 행동을 한 자들을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했다.

안티파는 공화당 조직과 보수논객, 보수학생들을 반대하기 위해 공공시설과 사유건물 공격 등을 자행한다. 대학 캠퍼스에서 보수논객이 강연하지 못하도록 난폭시위를 벌였다.

특히 UC버클리에서 사고가 많았다. 앤 콜터, 벤 샤피로 등 유명 논객의 강연 소식이 전해지면 당일 나타나 캠퍼스 기물들을 파손하며 아수라장을 만들어 강연들을 취소하게 만들었다. 아시안 언론인 앤디 노가 안티파로부터 심하게 구타당한 사건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류언론에서도 비중있게 다뤘다. 진보성향의 오리고니언 조차 사설을 통해 “그들의 행위는 익명성을 띠면서 폭력적”이라며 “깡패같은 파시스트들”이라고 비판했다.

<정치담당>

-------------------------------------------------------------------------------

흑인인권단체 ‘블랙 라이브스 매터’

2012년 태동…"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일깨워

블랙 라이브스 매터는 말 그대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뜻이다. BLM이라고도 부른다. 이 구호가 처음 나온 것은 2012년 남부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한 트레이본 마틴 사망 사건 때다. 후디를 입은 채 식료품점에서 나온 10대 청소년 트레이본 마틴이 히스패닉계 자경단원이었던 조지 짐머맨에게 총격을 받고 살해 당한 사건이다. 용의자로 기소됐던 짐머맨이 이듬해 무죄 평결을 받으면서 인종차별 논란과 함께 흑인사회가 크게 분노했다. ‘Black Lives Matter’ 시민운동의 시작이었다.

이때부터 경찰이 흑인을 상대로 과잉진압하면 그 과정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퍼트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2014년 8월 중부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발생한 마이클 브라운 총격 사건을 통해 이 운동이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백인 경관이 무장하지 않은 10대 소년에게 최소 6발의 총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했지만 불기소 평결을 받으면서 미 전역에 ‘흑인 생명도 소중해’ 강풍이 불어닥쳤다.

▶BLM의 성과

지금은 흑인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단체로 떠올랐다. 초기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비폭력 흑인 인권 운동 정신을 계승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화 시위를 통해 흑인 인권을 옹호해 사회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도 했다는 평이다. 또 수십여 주에서 공무를 수행하는 경관이 몸에 부착하는 카메라를 착용해 수행 과정이 녹화되도록 법이 개정되는데 BLM의 역할이 컸다.

▶BLM에 대한 비판

BLM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시위가 과격하고 모든 경찰관을 적으로 규정하는 듯한 시위 메시지가 논란이다. 2015년 시위 당시 경찰을 돼지에 비유하며 이들을 불태워야 한다는 메시지로 비판을 받았다. 또 2016년 7월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BLM 시위 도중 흑인 남성 마이카 존슨이 경찰 5명을 저격해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운동이 ‘증오’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후 경찰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Blue Lives Matter’ 운동과 흑인뿐 아니라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All Lives Matter’ 와 같은 구호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원용석의 아하!미국 정치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한청수 한의사

한청수 한의사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