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62.0°

2020.07.03(Fri)

한국발 안부전화 빗발 “여기 폭동 아니에요"

[LA중앙일보] 발행 2020/06/04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20/06/03 20:47

한국 뉴스보고 놀란 친지들
한국 언론, 약탈·방화 초점
한인들 “되레 평화시위 알려”

한국 언론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관련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약탈과 방화 소식을 자극적으로 다루면서 ‘한국발 안부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일부 피해 사례가 있지만, 지나치게 과장된 우려가 당황스럽다. 대부분 한인들은 평온해진 현지 분위기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LA는 약탈로 불바다?

‘LA 베벌리힐스 불바다’ ‘LA한인상점 약탈 속출’ ‘LA 밤새 헬기·사이렌 소리’ ‘LA는 지금 아비규환’ ‘LA 무법천지’….

한국 언론이 다룬 기사 제목들이다. 흑인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는 현지 분위기보다 일부 약탈과 방화 사건에 초점을 맞춘 분위기다.

특히 지난달 30일 LA 멜로즈 거리 상점 약탈과 방화 사건, 전국 한인 상점 피해사례, 1일 LA한인타운 주 방위군 배치 소식은 다소 과장된 제목으로 한국에 퍼졌다.

한국 동아일보 영문판은 ‘LA한인들 자기방어를 위해 총기 구매에 나서다’라는 기사까지 썼다.

◆한국발 안부전화 빗발

소식을 접한 이들은 LA 등 미국 친지에게 안부를 묻기 바쁘다.

LA 친구에게 연락한 한국 경찰 박명훈(40)씨는 “TV 뉴스에 LA 상점이 털린 장면을 봤다. 한국에서 뉴스만 보면 미국은 ‘폭동’이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LA한인타운 거주 김다은(30)씨는 “가족 3명, 친구 6명(2명은 외국 거주)이 뉴스를 접하고 폭동나지 않았냐며 걱정했다”라며 “오히려 내가 그분들을 진정시켰다. 지금 이곳은 약탈이나 방화보다 평화시위가 더 주목받는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샌피드로 거주 마크 김(44)씨는 “한국 어머니께서 TV에서 계속 안 좋은 이미지만 보여준다며 미국이 갈수록 왜 그러냐고 걱정하셨다”면서 “물론 약탈이나 방화도 있었지만 일부다. 한국 언론이 시청률이나 인터넷 클릭을 의식해 특정 사건만 조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LA한인타운 거주 김유빈(29)씨는 “가족 2명, 친구 8명 모두 LA가 폭동이 일어나 집집마다 불타고 있는 줄 안다”고 전한 뒤 “집 앞 가게 유리창이 깨지고 방위군이 서 있어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LA다운타운 거주 소피아 최(33)씨도 “최근 며칠 동안 밤새 헬기 소리가 들렸고, 폭죽인지 총성인지 헷갈리는 굉음으로 불안에 떨었다”고 전했다.

◆평화시위 전환·약탈은 잠잠

LA 등 남가주 지역은 지난 1일을 기점으로 공권력 개혁 촉구 등 평화시위가 자리잡은 모습이다. 2일 남가주 항의시위는 각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참가 규모도 지역별로 주말보다 3~4배(100~1만 명)나 많았지만 폭력, 약탈, 방화 등은 눈에 띄지 않았다. 3일 LA카운티 검찰 청사 앞에 모인 수천 명은 피켓 등을 들고 평화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를 가장한 일부 약탈 무리를 향한 비판여론과 법집행기관의 강력대응도 평화집회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LA 시와 카운티 등 비상사태 선포, 발 빠른 가주 방위군 배치, 평화시위 보장 및 약탈 무리 분리대응도 긍정 효과를 낳았다. 법집행당국은 남가주 지역 재산피해는 LA 80여 건 등 100여 건으로 추산했다.

LA총영사관 황인상 부총영사는 “가주 방위군 LA한인타운 배치는 1992년 4·29 폭동 재발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한인사회가 먼저 요구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공식 접수한 한인 소상공인 피해사례는 0건”이라고 말했다.

주 방위군(National Guard)은 연방 국방부 소속 정규군이 아닌 주별 예비군 성격을 띤다. 이들은 평소 일상생활을 하다가 주별 재난·비상사태 때 호출을 받는다.

한편 3일(한국시간) 한국 외교부는 미국 내 한인상점 피해는 99건이라고 밝혔다.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박동익 공인 세무사

박동익 공인 세무사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