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68.0°

2019.05.24(Fri)

[르포] 여기는 서북5도, 대북경계태세 '이상무'

[노컷뉴스] 기사입력 2009/05/08 14:09

北전투기 출몰 잦아 '긴장'…우발적 충돌 가능성 배제못해

뚜-뚜-뚜. 적기출현! 전원 전투배치! 요란한 경보음에 부산스러운 움직임.

비상벨이 울린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8명의 해병대원이 4인 1조로 발칸포 진지에서 발포 준비를 마쳤다. 대한민국 상공을 침범한 가상 북한 전투기를 향해 포를 정조준한 대원들의 눈빛이 번뜩인다.

포반장과 사수, 부사수, 탄약수로 구성된 20mm 발칸포 운용 대원들은 비상상황 발생시 지휘통제실로부터 북한 관련 첩보를 유무선으로 청취하고 적 항공기를 향해 포신을 돌린다.

이곳은 서북5도 최북단 백령도 방공기지. 북한 장산곶까지 거리는 17Km에 불과해 해무(海霧)가 걷히는 날이면 북한군의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북한 황해도 과일비행장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이곳 백령도에 3~4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백령도에 위치한 모든 방공기지는 24시간 경계태세를 유지하다 북한 전술기(전투기, 폭격기)가 출격할 움직임을 보이면 곧바로 대응태세에 들어간다. 곳곳에 배치된 개량 발칸포는 대공 유효사거리가 1.8Km로 적기를 향해 분당 3,000발을 쏘아올릴 수 있다.

테마가 있는 뉴스변상욱의 기자수첩아주 '獨'한 인터뷰'이승엽, 대폭발!' 연이틀 홈런따분한 클래식 NO! 세련된 젊은 남성연주자들 송용진 "알렉스와 닮았다고 서로 이야기해요" 또 대공 유도 미사일인 미스트랄 진지에도 비상이 걸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발칸포 사수 조용훈 해병은 "북한 전투기 출현이 최근 잦아져 경계임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서해 최북단은 내 손으로 지킨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OP장 이동호 중위 역시 "내가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한 신념으로 어떠한 적의 도발도 즉각 대응, 현장에서 격퇴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실제로 최근 들어 북한 전투기의 훈련횟수가 예년에 비해 6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백령도에 있는 해병대 흑룡부대도 전원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1월 17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대남 전면 대결태세를 선언한 이후 최근까지 북한 전투기들은 우리 군이 설정한 40마일(64Km) 전술조치선을 1,087회나 근접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달 21일 황해도 태탄 비행기지에서 출격한 북한 전투기 4대가 전술조치선을 넘어 해주까지 비행한 이후 복귀해 우리 공군 전투기들도 대응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북한 공군이 과거와 달리 타기지 전개훈련(다른 기지로 이동훈련)을 빈번하게 하고 있으며, 공대지 훈련을 강화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전투기뿐 아니라 해안포 훈련과 경비함 기동도 최근 부쩍 늘어 또다른 긴장을 낳고 있다. 특히 해안포는 우리 어선의 어로활동을 지도하는 행정지도선이나 군함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한다.

해병대에 따르면 지난 2~4월 사이에 백령도와 마주보고 있는 장산곶 불티산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 훈련이 크게 늘었다. 또 해안가와 동굴진지에 있는 고정식 해안포의 위장막이 걷어지고 포신도 갱도를 따라 외부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북 5도 가운데 하나인 연평도도 상황은 마찬가지.

연평도 동북쪽에 있는 대수압도 근처에서 북한군은 올해에만 19차례에 걸쳐 총 1,000여 발의 포사격 훈련을 한 것으로 포착됐다.

북한의 대수압도에는 연평도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27km의 130mm 해안포가, 연평도 북쪽에 있는 장재도에는 사거리 12km의 76.2mm 해안포가 각각 8문씩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평도에서 12km 떨어진 북한 옹진반도와 해주항 주변에는 사거리 17km의 152mm 평곡사포 등이 100문 이상 배치돼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북한의 해안포 사격훈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며 "7일 오전에도 포성이 들리는 등 사격훈련을 빈번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경비정도 지난 2~3월 사이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3차례나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해군은 사곶에 74척의 경비정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척을 연평도와 마주한 등산곶과 무도 일대에 배치 중이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씩 함정 교대시에 NLL에 접근, 우리 해군을 긴장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도 북한 경비정의 기동에 맞서 연평도 고속정 해상전진기지에 경비정 2개 편대, 4척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곳에 배치된 참수리 323호 정장인 황병선 대위는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강한 신념으로 서해 NLL을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평도에서 불과 1.4Km 떨어진 NLL 해상에는 '오성홍기'을 꽂은 중국 쌍끌이 어선 100여 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 중이다.

해군 관계자는 "중국 어선이 NLL을 넘어오면 퇴거 기동이나 나포를 실시한다"며 "그러나 NLL을 기가막히게 줄타기하며 조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어선의 퇴거 기동을 위해 우리 경비정이 출동하면 북한도 맞대응 차원으로 경비함을 출동시킬 수밖에 없어 제3의 연평해전과 같은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평도 어민들은 중국 어선들의 '꽃게 싹쓸이'를 지켜보며 한숨만 쉬고 있다.

관련기사 북한 로켓발사 이후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

핫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