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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찬반 논쟁만…정보 많이 담아 독자판단 도움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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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7/02 08:04

독자위원회, 중앙일보를 말하다



지난달 30일 열린 독자위원회. 가운데 김우식 위원장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호인, 양인집, 김은미, 김동조, 임유진, 우정엽, 민영, 금태섭, 전병율 위원 및 김현기 편집국장.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김소연, 나동현(대도서관)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했다. 최정동 기자





중앙일보 독자위위원회 6월 회의가 지난달 30일 열렸다. 김우식(KAIST 이사장) 위원장을 포함한 12명의 위원들은 한 달간 보도된 중앙일보 기사들을 꼼꼼히 읽고 분석했다. 이들은 냉정과 열정 사이를 유지하며 날카로운 비판과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회의에는 김현기 편집국장과 김창규 경제디렉터도 참석했다.

김우식 위원장(KAIST 이사장)
노벨상 수상을 수장으로 표기
기본적인 실수로 이미지 실추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
‘코로나가 앞당긴 대학의 종말’
전문가 분석, 통계로 변화 잘 짚어

금태섭 변호사
윤석열 임명 당시와 현재 입장
여야 어록 비교해 비판해 보길

김동조 벨로서티인베스터 대표
국제금융가 포스트홍콩 큰 관심
한국은 왜 안되나 심층기획 기대

김소연 뉴닉 대표
‘155년 분노 건드린 트럼프’ 기사
몰입감·흥미 높여 딱딱함 덜어내

김은미 서울대 교수
이재용 수사 관련 표피적 기사 실망
경제기사도 불편부당 원칙 지켜야
▶양인집 어니컴 대표=6월 19일자 경제 5면 ‘프랑스선 국민게임 됐다 … K게임 수출이 K팝 11배’ 기사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 산업의 성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기사 리드에는 K게임 수출 실적이 7조7800억원, K팝은 6100억원으로 명시돼 있다. 정확히 12.7배다. 그런데 두 번째 문단에는 11배라고 쓰여 있다. 경제 기사에서 숫자 오류는 심각한 문제다.

▶김우식=6월 27일자 중앙SUNDAY 4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세계’ 기사를 재밌게 봤다. 그러나 조셉 스티글리츠 사진을 크게 쓰고 그 밑에 약력으로 ‘노벨상 수장’이라고 표현했다. 지면에서 오자가 나면 중앙일보가 이런 걸 왜 놓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좋은 기사인데도 기본적인 실수로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기획본부장=오탈자 문제는 디지털 기사가 더 심각한 것 같다. 6월 3일자 방위비를 다룬 디지털 기사에서 ‘사상 초휴의 사태’라는 표현을 썼는데, 빨리 속보를 내다보니 맞춤법이 틀린 것 같다. 사소한 실수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중앙일보가 이런 실수를 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게 느껴진다.

▶민영 고려대 교수=기본소득 이슈와 관련해 많은 기사가 나왔는데 관점은 있지만, 정작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부족했던 것 같다. 다양한 사례와 현실 적용 방안 등 구체적 내용이 소개된다면 독자가 해당 이슈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임유진 강원대 교수=저도 같은 의견이다. 6월 9일자 4·5면에서 정치인의 기본소득 발언을 다뤘는데, 단순히 찬성이냐 반대냐 등의 입장만 있어 아쉬웠다. 그들이 무슨 이유로 찬반 입장을 펼치는지, 구체적인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지 살폈다면 독자들이 판단하기에 좋았을 것이다.

▶김동조 벨로서티인베스터 대표=요즘 경제 이슈가 많은데, 국제금융시장에선 포스트 홍콩이 어디가 될 거냐가 큰 관심이다. 6월 29일자 경제 1면 ‘홍콩 대신 한국 올래? 외국 금융사 다 no 했다’ 기사처럼 많은 이가 싱가포르를 예상한다. 그런데 왜 부산이나 인천의 송도는 안 되는지, 어떤 규제가 문제고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심층 기획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동현 크리에이터(대도서관)
공연계 어려움 알린 건 좋지만
상황 전달만 말고 대안 냈으면

민영 고려대 교수
포스트코로나 지면에 많이 반영
교통 변화, 필요한 정책 흥미로워

양인집 어니컴 대표
K게임 수출, K팝 11배…실제 12.7배
경제기사 숫자 오류는 큰 문제

우정엽 세종연구소 기획본부장
모바일기사 용어정의 박스 형태
하이퍼링크보다 팝업이 더 편리

임유진 강원대 교수
‘아들아 넥타이 맬 땐…’ 뭉클하지만
한달 전 온라인 휩쓴 기사라 식상

전병율 차의과대 보건대학원장
‘질본 인원·예산 다 줄이고 청 승격’
언론사 중 가장 먼저 문제점 지적
▶나동현 크리에이터(대도서관)=실물 경제뿐 아니라 온라인 경제도 청년들에겐 큰 관심사다. 6월 22일자 24면 ‘디지털 한국 화폐의 세계화를 꿈꾸다’ 칼럼은 미래에 도입될 수밖에 없는 길인 디지털 화폐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했다. 아울러 경제 빅브라더 상황에 대한 우려까지 짚어낸 통찰력이 돋보였다.

▶우정엽=모바일 기사에서 용어 정의 같은 박스를 전자책의 팝업 형태로 해보면 어떨까. 하이퍼링크를 걸면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기 때문에 불편하지만, 팝업 창은 읽고 닫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더욱 편하다. 디지털에 앞서 있는 중앙일보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다.

▶민영=코로나19 이후의 사회 변화를 다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 좋은 시리즈들이 있었고 특히 최근에는 6월 23일자 27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통’ 기사가 흥미로웠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고, 무슨 정책이 필요할지 짚어줘 재밌게 읽었다.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6월 29일자 10면의 ‘코로나가 앞당긴 대학의 종말’ view는 코로나19로 달라진 근본적인 사회 변화의 문제점을 통찰력 있게 지적했다. 학생 수가 줄어 가뜩이나 대학이 큰 위기인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대학의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양한 수치와 전문가 분석으로 제시했다. 한 달간 가장 영향력 있는 기사였다고 본다.

▶임유진=6월 8일자 2면 ‘결혼 안 하면 복지도 없나요’ 기사가 깊이 와닿았다. 1인 가구가 많아진 시대에 이들이 겪는 문제점을 잘 짚었다. 싱글들에게 마음의 위로가 됐다. 아울러 6·25 특집기사도 인상 깊었다. 20대가 역사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런 실태를 잘 짚었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제목도 훌륭했다.

▶양인집=5월 29일자 28면 ‘정권과 시민단체의 권력·이권 나눠먹기가 윤미향 사태 낳았다’ 기사는 김경율 참여연대 전 집행위원장을 인터뷰했다. 회계사로서 시민단체의 회계 문제에 집중하며 문제의 본질을 잘 지적했다. 6월 8일자 27면 ‘서승욱의 나우 인 재팬’은 한·일 문제를 ‘손타쿠’ 문화에 빗대 분석했는데, 외교라인에 있는 인물들의 특징까지 재밌게 분석해 특파원다운 기사였다고 본다.

▶전병율 차의과대 보건대학원장=6월 4일자 1면 ‘질본 인원·예산 다 줄이고 청 승격’ 기사는 질본의 조직개편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체 언론사 중 제일 먼저 보도했다. 이후 다른 언론사들이 후속 보도를 하면서 대통령이 전면 재검토를 지시할 만큼 정곡을 찌른 기사였다.

▶금태섭 변호사=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 그런데 윤 총장 임명 당시 여야 발언이 지금과 정반대였다. 여당은 찬양했고, 야당은 우려했다. 당시 여당 의원으로서 저는 특수부 검사가 전진 배치돼 힘이 세진다는 점을 비판했다가 당에서 혼나기도 했다. 현재 한국 정치에서 일관성이 부족한데, 과거 임명 당시 어록과 지금의 입장을 비교해 비판하면 좋을 기사가 될 것 같다.

▶김은미 서울대 교수=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사와 관련, 일련의 기사들이 매우 불편부당성의 원칙에서 벗어난 느낌이 들었다, 뉴스의 공정성은 정치 분야뿐 아니라 경제 기사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 이번 사건의 본질에 해당하는 지배구조의 문제점 등은 설명이 충분치 않았고, 검찰의 무리한 수사였다는 식의 표피적 기사가 대부분이라 실망했다.

▶임유진=6월 23일자 14면 ‘아들아 넥타이 맬 땐… 230만 명 감동시킨 랜선아빠’ 기사를 재밌게 봤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이미 5월에 유튜브에서 큰 화제가 됐다. 중앙일보도 5월 26일 디지털 기사로 소개했다. 지면으로만 뉴스를 접하는 독자들에겐 랜선아빠가 새로운 소식일 수 있지만, 이미 한 달 전 온라인에서 휩쓸고 간 뉴스를 비슷한 내용으로 또 다시 보도할 필요가 있었는지 아쉬웠다.

▶나동현=6월 24일자 18면 ‘설 곳 잃은 소규모 공연들 무관중 온라인 무대가 단비’ 기사에선 큰 피해를 보고 관심에서 멀어진 공연계의 어려움을 잘 짚었다. 그러나 단순히 상황만 전달하기보다는 최근 BTS의 온라인 콘서트가 큰 성공을 거둔 것과 같은 대안 제시가 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김우식=6월 3일자 1면 ‘민주당 소신을 징계했다’ 기사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판에서 젊은 정치인의 패기를 큰 얼굴 사진으로 보여준 점이 좋았다. 이런 메시지가 있는 사진을 통해 청년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바탕을 만들면 좋겠다.

▶양인집=6월 11일자 1면 ‘31쪽 vs 1줄’ 기사는 눈길을 확 끄는 제목을 뽑았다. 국내 시민단체의 회계 문제를 월드비전의 사례와 비교해 잘 분석했다. 6월 26일자 24면 ‘오영환의 지방시대’ 칼럼도 중앙이 아닌 지방의 관점에서 관광업의 실태를 살펴본 좋은 기사였다.

▶김소연 뉴닉 대표=6월 2일 디지털의 ‘155년 분노 건드린 트럼프··· 그 부친도 인종 차별 악명 높았다’ 기사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현재의 캠페인 구호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최근의 갈등은 언제 시작됐는지 독자가 궁금하게 만드는 방식의 구성이 좋았다. 딱딱할 수 있는 국제 기사에 몰입감과 흥미를 높였다.

▶김현기=위원들의 가감 없는 의견에 감사드린다. 지난번 회의에서 1면 제목을 단순하게 ‘더블 쿼트’로 다는 것의 문제점이 지적됐고, 느낀 점이 많았다. 이후 최근 한 달간 ‘더블 쿼트’ 제목을 거의 쓰지 않았다. 매일 수차례 판을 바꿀 때마다 구성원들과 고민을 거듭한다. 위원들의 의견을 새겨 더욱 좋은 신문 만들겠다.

정리=윤석만 사회에디터, 도움=이소현 인턴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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