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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악재 빠진 트럼프, 대선 전 김정은과 '스몰 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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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7/02 20:04

美 외교가선 대선 전 '스몰 딜' 우려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선임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이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11월 3일) 전 악재 돌파를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시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전날 뉴욕의 외신기자협회가 주최한 언론 간담회에 참석해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를 거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연내 북ㆍ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매우 깊은 곤경에 빠졌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북한 정권이 이 모든 (북·미 대화) 과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불과 지난 몇 주 전에 한국과의 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날려버리는 것으로 보여줬다”며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게 봤다.

최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차원의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공개하는 등 또 한 차례 톱 다운 방식의 북·미 대화를 띄우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 [노동신문=뉴시스]






이와 관련, 한ㆍ미 외교가 일각에서는 북·미간의 ‘스몰 딜’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익명의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하며 11월 대선 전 미 정부가 북측과 추가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AP에 “표면상 거친 언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되돌릴 수 없는 행동을 하진 않고 있다. 문이 아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1월 대선 전 북·미 간 ‘스몰 딜’ 합의 가능성을 대북 문제 전문가들이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 역시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영변 이상을 내놓고 대북 제재를 아주 약간 삭감(a percentage reduction)하는 것은 어떻냐”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2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산루이스에서 '멕시코 장벽'이 200마일(약 321㎞)까지 세워진 것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해 장벽을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중앙군사위 예비회의(6월 23일)를 열어 추가 군사행동을 ‘보류'시킨 배경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측의 물밑 접촉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수미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CSIS 주최 간담회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들어 “서울과 워싱턴의 상황을 고려할 때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옥토버 서프라이즈’의 형태가 대화가 될지, 도발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 싱크탱크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도 JTBC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의 일부 완화를 북핵의 작은 부분과 맞바꾸는 ‘작은 거래’를 그가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상황을 고려하면 정상 간 대면 회담은 가능할 것 같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청와대가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생각은 미측에도 이미 전달됐다”고 밝힌 만큼, 비건 부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정상 차원의 북·미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 단계 낮추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 정부가 구체적인 협상안보다는 북측에 ‘도발 자제’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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