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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곽도원 표 무릉도원, 이 제주살이 탐나는도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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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기사입력 2020/08/14 15:57

[OSEN=연휘선 기자] 그림 같은 무지개가 CG가 아니다. 배우 곽도원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제주살이 풍경을 공개하며 '나 혼자 산다'를 사로잡았다. 

14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곽도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곽도원은 '나 혼자 산다'에서 등장과 동시에 스튜디오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그에게도 리얼리티 예능 출연이 처음이었거니와, '나 혼자 산다'에도 중년 남자 배우 출연이 흔치 않았기 때문. 그는 "평소 '나 혼자 산다'를 재밌게 본다"고 밝히면서도 쭈뼛거리며 다소 어색하게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공개된 일상 VCR에서 곽도원은 '리얼' 그 자체였다.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집을 공개한 그는 커튼 한 장 없는 제주도에서 햇빛을 받으며 서서히 아침을 시작했다. 까치집 된 머리, 괴성을 동반한 기지개, 웃옷은 벗은 채 아랫도리만 가린 바지차림이 영락없는 아버지,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평소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는 웹툰 작가 기안84의 미래 모습마저 연상케하는 상황. 무지개 회원들은 기안84와 곽도원을 비교하며 "안경 쓴 기안84 보는 기분이다"라고 평했다. 이에 기안84 또한 곽도원의 일상을 보며 "10년 뒤 내가 저러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곽도원도 이를 부정하지 않으며 기안84의 모습에 동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곽도원은 20년 넘게 자취 생활을 이어오며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혼자 산 지는 20년이 훌쩍 넘었다. 시간 참 빨리 갔다. 언제 이렇게 갔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제주도에서 연세로 2년 계약을 해서 렌트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주살이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연극을 그만두고 영화 쪽 일을 하는데 계속 단역만 하고 있었다. 그때 한 감독이 추석 전전날 전화를 하더니 제주도에 놀러가자고 하더라. 게스트 하우스에 같이 갔는데, 추석 전전날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꽉 찬 상태였다. 딱 한 커플 빼고 다 솔로였다. 명절 잔소리를 피해 도망온 거였다. 다들 신세 한탄을 하길래 자연스럽게 얘기하며 듣는데 충고질을 하게 되더라. 그러다 보니 점점 내가 힐링이 됐다. 나는 좀 나은 상황이었다는 생각에 위로가 돼서 원래 3박 4일 있으려던 걸 보름 있다 왔다. 나중에 다시 또 옷 싸서 내려가서 한달, 두달, 여섯 달 있기 시작하다 지금처럼 지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곽도원 첫 자취 경험에 대해 "독립이 아니었다. 차비 아낀다고 대학로 근처 형 집에서 얹혀 살았다. 보증금 낼 돈이 없었다"며 웃었다. 이어 "구의동에 보증금 50만 원에 월세 12만 원 짜리 집이 스물 다섯에 막노동 뛰어서 처음 살아본 자취방이었다"며 "IMF 터지기 전에는 일당 6~7만 원이었는데 IMF 터지고 매주 일당이 깎이더니 하루 2만 5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소개비 5000 원은 그대로였다. 나중에는 라면을 사서 한 개를 4등분해서 하루 한 끼를 해결했다. 그때 죽다 살았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랬던 곽도원이 현재는 그림 같은 제주도 집에서 지내고 있는 상황. 곽도원은 "그림 같은 집에서 연세 살고 있다. 저게 내 명의였어야 하는데"라고 너스레를 떨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소유와 별개로 제주살이의 만족도는 높았다. 말 그대로 그림 같았기 때문. 그는 화창한 날씨에 집 근처로 무지개가 하늘에 걸린 모습을 보며 "저게 CG가 아니다. 우리집이다"라며 기립박수까지 유도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불편한 점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에 그는 매순간 흥이 넘쳤다. 빨래 하나를 걷고 개키는 순간에도 입에서 노래가 끊이지 않았고, 친한 동생 집에 수동 예초기를 빌리러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콘서트 못지 않게 열창하며 노래를 즐겼다. 푸른 숲 한복판에 프랑스 시골집 같은 전원 주택이 떡하니 자리잡은 채 주위에 아무도 살지 않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든 덕분에 가능한 여유였다. 

그의 제주도 무릉도원은 다음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예고를 통해 수준급 요리솜씨를 뽐내던 곽도원의 좌충우돌 일상이 마저 암시됐기 때문. '곽도원 표 무릉도원'이 '나 혼자 산다'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연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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