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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효과없다"는 렘데시비르…당국 "검토 필요, 지침 안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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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10/16 23:54

"최종 연구 결과, 전문가 리뷰 필요"…16일까지 618명에 투여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거의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와 관련, 보건당국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로써는 지침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WHO의 렘데시비르 연구 결과와 관련 “최종 연구 결과에 대한 전문가 리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WHO가 입원환자 1만1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렘데시비르. AP=연합뉴스





WHO의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3월 시작한 다국적 임상 시험이다. 여기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로 꼽혔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 치료제 로피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모두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다만 아직 동료평가(피어 리뷰)를 거치지 않았으며 학술지 게재도 결정되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 관련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의 충분한 검토가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며 “국내 치료지침 등을 변경하거나 개선하거나 할 필요는 현 단계에서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에서 실시한 임상 시험에서 중증환자의 회복기간을 15일에서 10일로 5일 정도 단축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 치료용으로 긴급 사용 승인을 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특례수입을 결정했다.



렘데시비르. 중앙포토






권 부본부장은 “임상 시험 등을 통해 재원 기간을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게 줄인다는 것과 통계학적으로 의의가 있지는 않지만, 치명률을 감소시킨다는 내용이 이미 보고된 바 있다”며 “국내에서도 관련된 치료지침을 이미 일선 의료기관에 배부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16일 기준 국내 63개 병원에서 618명의 환자에게 렘데시비르가 투여됐다. 미국에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투약받은 치료제로도 알려져 있다.

권 부본부장은 WHO의 결과와 관련해 “중앙임상위원회 전문가와도 긴급하게 논의했다”며 “많은 지역에서, 많은 국가가 참여한 가운데 연구가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연구 설계대로 정교하게 진행됐는지 등을 충분히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발적 감염 잇따라…“경각심 늦출 수 없어”
이날 당국은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국내 코로나 상황과 관련 우려를 나타냈다. 권 부본부장은 “특정한 지역이나 시설에서 집중 발생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여전히 긴장감과 경각심을 늦출 수 없고 집단 발생 그리고 고위험군 감염을 계속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4일 오후 부산 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직원과 환자 등의 코로나19 확진자를 119구급차량을 이용해 격리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날도 수도권과 부산 중심으로 집단 감염 사례가 이어졌다. 서울 중랑구 이마트 상봉점에서는 1명의 환자가 추가돼 누적 환자가 8명으로 증가했고, 서울 송파구 잠언 의료기기 관련해서도 8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환자가 16명이 됐다. 경기 광주 SRC재활병원에서는 31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감염자가 32명으로 급증했다. 부산에선 해뜨락요양병원에서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가 59명으로 집계됐다.

권 부본부장은 “병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중간중간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다가 종착역에 해당하는 병원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은 방역 당국으로서 매우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오는 18일부터 기존 중증도 단계 중 ‘중증’과 ‘위중’의 2단계 분류 체계를 ‘위중증’ 단일군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중증으로 분류된 산소마스크 치료자를 중증에서 제외한다.

권 부본부장은 “중앙임상위를 중심으로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거쳐 환자의 병상 배정·분류와 중증도 분류를 일치시키기 위해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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