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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 봉사하다 14명 엄마 됐다" 英 20대 여성이 이끈 작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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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10/23 13:03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갈 곳 없는 아이들 14명을 입양한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영국 켄트주 출신인 레티 맥매스터(26)가 탄자니아를 오가며 자원봉사를 하다가 현지 아이들을 입양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봉사활동을 하던 탄자니아의 한 고아원이 2016년 문을 닫자 맥매스터는 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 9명의 법적 보호자가 됐다. 그 뒤에도 맥매스터는 거리의 아이들 5명을 추가로 입양했다.

그는 아이들이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당하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맥매스터는 "과거에 고아원 직원들은 하루에 한 번만 아이들에게 밥을 줬다"면서 "아이들 학비로 써달라며 사람들이 기부한 돈도 착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6세의 레티 맥매스터는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자원봉사를 다니다가 아이들 14명을 거두어 보살피게 됐다. 아이들 일부와 사진을 찍은 레티 맥매스터(왼쪽 뒷줄 네 번째). [맥매스터 인스타그램]





고아원이 폐쇄된 뒤 맥매스터는 영국에 적을 둔 자선단체인 '스트리트 칠드런 이링가'를 설립했다.

여기에 온 아이들의 삶은 달라졌다. '아들' 중 한 명인 엘리야는 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한겨울에 티셔츠만 입은 채 거리에서 발견됐다. 이제 엘리야는 또래 학생 중에서 상위 20위에 들 만큼 우수한 학생이 됐다.



맥매스터가 입양해 키우는 탄자니아 아이들. [인스타그램]





프레드(11)는 며칠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쓰레기통 옆에 쭈그려 앉은 모습으로 발견됐다. 지난해부터 맥매스터와 사는 프레드는 현재는 명문 축구학원에 합격해 마음껏 축구를 하고 있다.

에바(19)는 대학교에 입학해 학생회장까지 맡았다. 그는 국제 비영리 기구(NGO)에서 자원봉사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등 '엄마' 맥매스터처럼 봉사의 길을 걷고 있다.

이디는 두 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갱단과 고아원을 오가며 지냈다. 현재 그는 권투 선수이자 음악가로 성장하고 있다.

맥매스터는 1년 중에서 9개월은 14명의 아이와 탄자니아 이링가에 머물며 아이들 숙제를 봐주는 등 엄마 역할을 하면서 지낸다. 또 탄자니아의 거리 청소년에게 주 3일씩 문을 여는 안전가옥을 운영하고 있다. 남은 3개월은 후원 행사와 연례 자선 파티 등을 통해 기금을 모으기 위해 영국에서 보낸다.

그는 데일리메일에 "아이들이 제대로 된 길을 안내받지 못하면 갱단·마약·폭력 등 범죄에 휘말리거나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거리에서 벗어난 삶을 알려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장래에는 내 아이를 낳고 싶지만, 지금은 너무 바빠서 데이트를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덧붙였다.



26세의 레티 맥매스터는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자원봉사를 다니다가 고아원이나 길거리에 버려진 아이들 14명을 거두어 보살피게 됐다. [맥매스터 인스타그램]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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