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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모든 구성원의 배웅, 외롭지 않았던 김남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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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기사입력 2020/10/31 12:14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균재 기자] FC서울 수비수 故 김남춘의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시즌 최종전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하며 2020시즌을 9위로 마쳤다.

김남춘의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서울과 인천의 선수단과 프런트 직원을 비롯해 팬과 취재진 등 K리그의 모든 구성원들이 가슴 먹먹하지만, 의미 있는 작별인사를 건넸다.

김남춘은 2013년 서울서 프로 데뷔해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군 복무를 위해 잠시 상주 상무서 뛴 기간을 제외하고 줄곧 상암을 누볐다. 올 시즌도 22경기에 나서며 주전급으로 뛰었다. 통산 K리그 기록은 114경기 4골 2도움이다.

김남춘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의 한 건물 주차장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범죄 피해나 타살 정황이 없는 것으로 판단,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 모인 K리그의 모든 구성원들은 킥오프 전 묵념으로 고인을 기렸다. 김남춘과 5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은 외국인 선수 오스마르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전반 4분에는 김남춘의 등번호 4번을 기려 1분간 추모의 박수를 보냈다.

서울은 추모 공간을 따로 마련해 ‘故 김남춘. 당신의 투지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김남춘의 죽음을 애도했다. 팬들은 국화꽃과 그리움을 담은 작별 메시지와 함께 선물을 남겼다. 관중석엔 ‘김남춘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추모 플래카드가 걸렸다.

서울 선수단은 동료의 충격적인 사망 소식에 전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지만, 김남춘에게 의미 있는 작별인사를 건네기 위해 승리의 투혼을 불살랐다. 그러나 전반 32분 아길라르(인천)에게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한 채 0-1로 석패했다.

동료의 마지막 길을 승리로 배웅하지 못한 아쉬움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스마르 등 서울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한승규는 김남춘의 유니폼을 N석 골문 앞에 고이 내려놓았다. 그리움에 사무친 팬들은 목청껏 김남춘의 이름을 외쳤다. 서울 ‘주장’ 박주영은 김남춘의 유니폼 위에 자신의 주장 완장을 얹혀놓으며 후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박혁순 서울 감독대행은 공식 기자회견서 “우리 남춘이의 명복을 빈다”면서 "하프타임에 '남춘이를 위해 힘들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박수를 받으며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인천 미드필더 김도혁은 "동료의 안타까운 비보를 전해들었을 때 인천 선수들도 모두 걱정스러워 했다. 나 또한 심란해지고 먹먹해졌다"라고 슬퍼했다. 세상을 일찍 등지고 떠난 김남춘이지만, 가는 길만큼은 외롭지 않았다.

김남춘의 빈소는 인천 강화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강화 파라다이스 추모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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