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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타임머신' 녹자, 6000년전 화살부터 바이킹유물 우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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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입력 2020/11/26 01:02 수정 2020/11/26 01:03



노르웨이 랑폰의 빙하에서 발견된 나무 화살을 연구진이 조사하고 있다. [사진 인란데주]





"지난 40년 동안 노르웨이 빙하를 연구했지만, 최근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 얼음덩이가 얼마나 빨리 녹아 없어질 수 있는지 하루하루가 무서워요."

노르웨이의 빙하가 기후변화로 녹아내리자, 신석기시대부터 바이킹시대까지 사용됐던 68발의 화살과 5개의 화살촉 등이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노르웨이 인란데주 당국과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2014년과 2016년 여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북서쪽으로 230㎞ 떨어진 랑폰의 빙하 탐사 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빙붕에서 순록의 뼈와 뿔이 다수 나온 것으로 보아 사냥꾼들이 이곳을 사냥터로 활용했다고 봤다. 또 사냥 도구도 돌이나 민물 조개껍데기 화살촉에서 철기 화살촉까지 점점 진화했는데,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여러 점 있었다며 "빙하는 타임머신과 같다"고 했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가장 오래된 화살은 지금으로부터 약 6000년 전인 기원전 4100년 신석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가장 최신 유물은 14세기 바이킹시대 것이었다.




노르웨이 랑폰의 빙하에서 나온 순록의 뿔과 뼈. 연구진은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을 통해 1260~1290년대 사냥 된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 인란데주]








노르웨이 랑폰의 빙하에서 발견된 1300년 전 화살촉. [사진 인란데주]






연구진은 빙하가 녹으며 시대에 따라 퇴적된 순서대로 유물이 드러나면 이 지역의 생활상을 차례로 볼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꼭 그렇지는 않았다. 빙하가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며 유물이 섞여버린 탓이다.

한 연구진은 "얼음이 녹았다 얼며 낮은 층에 있던 유물은 얼음의 무게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수 있다"며 "가벼운 나무 화살 등은 거센 바람에 날려갔을 수도 있고, 최근 눈에 묻힌 화살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헬기에서 촬영한 랑폰의 빙하 상부. 20여년간 얼음이 녹으며 연한 회색 암벽이 노출돼왔다. [사진 인란데주]






인란데주 당국은 지구온난화로 빙하 퇴각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 20년간 랑폰 빙하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20년 전 크기의 30%에도 미치지 않는 것을 맨눈으로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인란데주 당국은 지난 4월에도 바이킹시대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유물들은 서기 300년~1000년 사이 빙하 위를 지나던 바이킹들이 버렸거나 잃어버린 유물로 추측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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