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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취약하다” 했는데, 美ㆍ日서 변이 코로나 어린이 감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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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입력 2021/04/06 04:56 수정 2021/04/06 14:21

최근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번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들에게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6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런 우려가 제기됐다. 미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소의 마이클 오스터홈 소장은 4일 NBC뉴스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지난 2주간 미네소타주 약 750개 학교에서 변이가 보고됐다. 영국발 변이가 어린이들에게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며, 영국 변이를 가리켜 지금껏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brand-new ballgame)’라고 표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담당 인수위원회 고문으로도 참여했던 오스터홈 소장은 같은 날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영국발 변이가 어린이들에게 이전보다 더 강한 전염력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이제 어른들과 같은 속도로 감염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만으로는 향후 6~8주간 증가하는 환자를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며 “여름방학 전에 새로운 봉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미국 LA 주의 백신 접종 현장. AP=연합뉴스신 접종 현장. AP=연합뉴스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4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층과 학령기 어린이의 감염이 특히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영국발 변이는 미국 50개 주 전체에서 확인돼, 감염자는 1만5500여명에 달한다.


미국 뉴욕시 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가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일본에서도 최근 유독 어린이에게서 변이 감염이 두드러진다는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최근 후생노동성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30일 현재 일본에서 확인된 변이 감염자 670여명 가운데 10세 미만이 12%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4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일본의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중 10세 미만이 3% 수준인 걸 감안하면 4배 차이다.

그간 코로나19는 어린이에게 상대적으로 덜 취약하다고 알려져 왔다. 앞서 방역당국도 등교 개학을 앞둔 지난 2월 전세계 인구 중 어린이·청소년 비율은 29%이지만, 코로나19 환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건 8%라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를 인용하며 이런 설명을 한 바 있다. 당시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학령기 연령의 코로나19 감염의 감수성과 감염력이 낮은 것은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어린이나 청소년은)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 감염이며, 전파력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어린 연령에서의 감염이 낮은 것은 세계적으로 거의 유사한 경향”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이가 바이러스를 적게 분비하거나 전염원으로서의 역할을 안하는 건 아니지만 어릴수록, 젊을수록 약하게 앓고 사망률이 낮다는 게 그간 알려진 사실”이라며 “왜 그런지에 대해선 수수께끼지만, 자연면역이 발달해 혈관이나 전신 장기로의 (바이러스) 확산에 방어가 잘 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또 통상 어린이들은 감기를 달고 사는데 감기 바이러스 중에 두 번째로 흔한 게 휴먼 코로나바이러스로, 코로나19와 먼 친척 관계다. 평상시 이런 바이러스를 자주 앓다 보니 면역이 있고 교차면역으로 어느 정도 코로나를 막아주는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에서 한 어린이가 몸에 맞지 않은 방호복을 입고 치료센터 이송 버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최근 미국, 일본 일부 사례처럼 어린이가 변이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된다고 볼 만한 근거는 아직 없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염이라는 건 접촉, 활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환자 수 자체가 많은 걸 두고 바이러스 특성만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중증도가 높아지면서 증상이 심한 아이들이 많아져 진단이 늘어났을 거라고 추정해볼 수 있지만 가설일 뿐, 아직 그런 자료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상혁 대학백신학회 부회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도 “변이가 병원성을 증가시키는 건 아니라 사망률 등에서는 별 차이가 없고 증상도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보고에서는 전염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면서도 “어린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우려할 건 아니다. 역학적으로 특수한 상황에서 어린이 감염자가 더 나왔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성질이 바뀌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최원석 교수는 “현재 유행하는 변이는 바이러스의 한 두 군데 작은 부위가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구조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교수는 “미국에선 고령자 등 성인 접종률이 올라갔지만 18세 미만에는 접종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풍선효과가 그런 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등교가 이뤄지면서 우연히 학교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3월부터 유치원생과 초 1·2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등 등교 수업이 확대된 이후 우려했던 대규모 감염은 없지만, 소규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1일까지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3~18세 학령기 연령대는 3830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0% 수준이다. 최근 인천 한 어린이집에서는 보조교사가 지난달 의심 증상을 보인 이후 원생 등 33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지난달 2일 부산 동래구 내성초등학교에서 입학생이 학부모의 손을 잡고 입학식 포토존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결국 집단 면역을 달성하려면 18세 미만을 대상으로도 접종을 확대해 이들에 대한 면역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최원석 교수는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낮고 안전성 우려 때문에 아이들의 접종을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는데 결국 청소년부터 시작해 서서히 연령층을 낮춰 접종을 확대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당국이 접종을 검토 중인 미성년자군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약 45만명뿐이다. 화이자 측은 조만간 12~15세 대상으로 미국 내 사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고, 12세 미만에 대해서도 임상을 시작했다. 모더나 역시 화이자와 비슷한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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