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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KAIST 총장 제언 "성공가능 80% 넘는 연구 지원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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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입력 2021/04/07 23:08 수정 2021/04/07 23:39

8일 온라인으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
“최초 연구에 몰두하면 MIT 넘어설 수 있어
학생들 전공 공부시간 10% 줄이는 대신
인성·리더십 교육해 소명의식 심어줄 것”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대전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 김성태 프리랜서]


“성공 가능성이 80% 이상인 연구과제에 연구비를 주지 맙시다.”

지난달 취임한 이광형 제17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연구부총장·연구원장에게 제안한 내용이다. 이광형 총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말을 전했다. 진짜 도전적인 과제에 보다 파격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 총장은 향후 4년간 KAIST를 운영할 방안을 공개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대전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성철 전임 총장으로부터 건네받은 교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 김성태 프리랜서]


이 총장의 목표는 KAIST의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창립 50주년인 KAIST가 지난 50년간 선도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연구 성과를 거뒀다면, 앞으로 50년은 무엇을 연구할지 찾아내는 선도적 연구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인공지능(AI) 연구가 대표적이다. 모두가 AI 연구에 집중하고 있을 때, KAIST는 AI가 일상에 침투한 10~20년 후 필요한 ‘포스트 AI’ 연구에 주력한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장은 “포스트 AI 시대를 연구하는 교수진 100명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연구 문제를 찾고 세계 최초 연구에 주력한다면 KAIST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넘어 초일류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총장의 제언이다. 그는 “30년 전 삼성이 세계 일류 기업을 제시했을 때 믿지 않는 사람도 많았지만, 삼성은 일류 기업으로 올라섰다”며 “KAIST도 시시한 연구는 포기하고 세계 최초 연구에 주력한다면 20년 후에는 MIT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임 총장이 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김성태 프리랜서]


이 총장은 새로운 질문을 찾아내기 위해, 질문할 줄 아는 학생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질문은 최고의 덕목”이라며 “질문왕과 도전왕에게 총장상을 수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성적 지상주의’도 타파한다. 이 총장은 “KAIST 교육의 문제점은 전공 공부를 너무 많이 한다는 것”이라며 “전공 공부할 시간을 10% 줄이고, 그 시간에 인성·리더십을 교육하면서 학생들이 인류·국가를 위한 소명의식을 갖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화·기술사업화를 통해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인재·재정·경영 분야에서 신뢰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대학 내 연구소마다 최소한 한 개의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운동도 펼친다. 현재 KAIST 교내 부서인 기술사업화 부서를 민영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 총장은 “임기(4년) 중 KAIST의 문화를 바꾸는 일에 주력하겠다”며 “문화를 바꾸는 건 단시간에 불가능하겠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거나 좋은 평가를 받는데 연연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대전 =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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