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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검게 물들인 이재명, 젊은 두 전략가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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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용 한국기사] 입력 2021/11/24 22:11 수정 2021/11/25 01:55




25일 민주당 새 당직 인선에서 임명된 김영진 신임 사무총장(왼쪽)과 강훈식 신임 전략기획위원장.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 쇄신 첫발은 측근과 전략통의 전진배치였다.

민주당은 25일 오전 신임 사무총장에 ‘이재명 직계’ 김영진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엔 ‘무당파’ 강훈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임명권자는 송영길 대표지만 사실상 이 후보의 뜻에 따른 결정이다. 선거대책위원회 내에서도 김 의원은 상황실장에서 총무본부장으로,강 의원은 정무조정실장에서 전략본부장으로 위상이 강화됐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 인선의 의미는 국민의 뜻에 따라 선대위를 유능하고 기동력 있게 쇄신하겠다는 이재명의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와 같이 오래 호흡하고, 최근 후보의 여러 뜻을 잘 아는 두 사람이 중용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 당대표와 후보의 견해”라고도 덧붙였다.

임명 당일 두 사람이 강조한건 ‘신속성’이었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과 선대위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변화시킬 것”이라며 “선대위도 현재 16개 본부에서 6~7개 본부로 간소화하겠다”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전략본부는 미국의 ‘워룸’(긴급 상황지휘실)처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운데)를 응원하는 김영진 민주당 사무총장(왼쪽). 오른쪽은 임종성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모두 재선인 김 총장(경기 수원병)과 강 위원장(충남 아산을)은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던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들이다. 두 사람과 가까운 한 초선 의원은 “그동안 선거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강 위원장은 전략 수립을, 김 총장은 전략의 집행을 책임지는 구조를 짠 것”이라며 “두 사람의 관계도 긴밀해 중심이 잡힐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김 총장은 정성호·김병욱 의원 등과 함께 이 후보 최측근그룹인 ‘7인회’ 멤버다. 그는 이 후보의 대선 재도전이 전망됐던 지난해 초부터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함께 ‘좌진상·우영진’으로 불릴 정도였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도 이 후보의 조직과 정책을 총괄했다.


김 총장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 후보의 대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중앙대 경영학과 86학번으로 이 후보(법학과 82학번)보다 네 학번 아래다. 재선 이후엔 김태년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수석부대표(2020~2021년)로도 일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어떤 시점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알면서도 의원들 사이의 관계가 원만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31세이던 2004년 손학규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혁신분권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손학규 대선후보 선대위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낸 ‘손학규계’ 출신이다. 전략기획위원장(2018~2019년), 수석대변인(2020년) 등 당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6월 대선 경선기획단장으로 임명돼 ‘국민면접’ ‘정책마켓’(후보 소개 생방송) 등 새로운 방식의 경선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난 12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운데)가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이 후보를 수행한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이 후보 왼쪽)의 모습. 연합뉴스





‘영·훈 라인’ 가동…4년 전 ‘문재인의 양정철’ 역할
선대위의 총무본부장은 각 본부에서 올라오는 조직·전략 등에 관한 보고와 결재 사안이 집중되는 자리다. 전략본부장은 선거전략 및 집행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이다. 모두 이 후보에 직보한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19대 대선 ‘문재인 선대위’에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수행한 ‘캠페인 디렉터’(campaign director) 역할을 두 사람이 나눠 맡은 셈”이라고 말했다. 양 전 원장은 당시 후보 직속 실무팀인 ‘광흥창팀’을 꾸려 선거전략수립과 인재영입, 메시지 조절 등을 총괄했다.


두 사람의 임명엔 세대교체 의미도 있다. 김 총장은 1967년생으로 54세, 강 위원장은 1973년생으로 48세다. 지난 24일 사퇴한 윤관석 전 사무총장(1960년생), 송갑석 전 전략기획위원장(1966년생)보다 각각 7살씩 어리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이번 인사는 선수, 계파색 등에서 두 사람이 ‘고인 물’은 아니라는 점에서 쇄신론의 첫 단추를 끼운 격”이라며 “다만 등 돌린 중도·무당층의 표심을 되돌리기 위해선 향후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복합문화공간 숨에서 열린 여성군인들과의 간담회 '군대 내 성폭력 OUT, 인권 IN'에 참석하고 있다. 이 후보는 머리색깔을 다크브라운으로 염색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완주 정책위의장의 후속 인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유임설도 돌고 있다. 고용진 대변인은 “추가 인선은 단계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가까운 중진 의원들은 이날 선대위 직책을 내려놨다.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상임총괄선거대책본부장, 박홍근 비서실장은 보직에서 일괄 사퇴했다. 조 본부장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우리 모두가 다 절실하고 절박하게 뛰어야 한다”며 “저희 직을 후보께 일괄 위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흑발로 염색한 채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이 후보는 지난해 초부터 백발을 유지해왔다. 민주당 선대위 인사는 “변화의 의지를 보여드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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