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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승부수?' 실패로 귀결되는 롯데의 외인 조합

[OSEN] 기사입력 2018/09/12 13:43

[OSEN=조형래 기자] 우승 청부사를 데려오면서 새로운 조합이 성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선수 구성에 모험을 걸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절한 실패였다.

롯데는 지난 12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를 KBO에 웨이버 공시한다고 밝혔다. 듀브론트는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는다. 그리고 대체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른다. 듀브론트는 25경기 6승9패 평균자책점 4.92(137⅓이닝 75자책점)으로 한국 무대를 마감했다.

올 시즌 총액 100만 달러를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듀브론트다. 이전부터 국내 복수의 구단들이 외국인 투수 영입 물망에 이름을 올렸던 투수였다. KBO 무대를 밟지는 않았지만 이미 '명예 외국인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초,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잠시 외국인 선수 영입 리스트의 후순위로 밀려났지만 지난해 재기에 성공하면서 다시 롯데의 레이더망에 들었다. 앞선 2년 반의 시간 동안 확실한 성과를 보여준 조쉬 린드블럼과 결별하면서 데려온 투수였다. 그 마저도 린드블럼과 결별 과정에서는 잡음이 일었다. 

메이저리그 117경기, 통산 31승, 그리고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기도 했다. 듀브론트는 KBO리그 무대를 밟은 그 어떤 외국인 선수와 비교해도 월등한 이름값과 명성을 자랑했다. 팔꿈치 수술 여파와 국내 무대 미검증, 그리고 린드블럼 결별 리스크라는 변수를 모두 지울만한 경력이었다.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3위라는 성적보다 더 높게 잡은 롯데의 모험이었다. 그리고 브룩스 레일리, 앤디 번즈 등 기존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맺었다. 한국 무대에서 검증 받은 투수, 팀의 내야진 안정에 기여한 야수,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가진 투수의 조합이었다. 핵심은 단연 듀브로트였다. 듀브론트는 올해 대만 스프링캠프 합류 당시, "나는 늘 준비된 선수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을 공유할 것이다"고 말하며 롯데의 우승 청부사를 자처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듀브론트가 맡았던 개막전부터 롯데의 플랜은 꼬였다.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첫 5번의 등판에서 듀브론트의 평균자책점은 8.37(23⅔이닝 22자책점)이었다. 탈삼진(18개)보다 볼넷(20개)이 훨씬 많았다. 

이후 16경기의 모습은 판이하게 달랐던 것도 사실. 6승2패 평균자책점 3.17의 성적을 마크했다. 듀브론트는 성적상으로는 클래스를 되찾은 듯 했다. 듀브론트의 부활과 함께 롯데도 정상궤도를 되찾았다.

하지만 듀브론트가 에이스로서 위압감과 중량감은 적었다. 팀 분위기를 확실하게 반전시키고 '승리'라는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는 에이스의 위용은 없었다. 결국 최근 등판들에서는 좋았더 시기의 모습을 완전히 잃었고 퇴출에 불을 붙였다.

듀브론트의 모습이 기대 이하였던 것도 사실이지만, 레일리와 번즈 역시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한국 무대 4년 차를 맞이한 레일리는 우타자 상대 약점을 결국 극복하지 못한 채 25경기 9승10패 평균자책점 4.98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올 시즌이 한국무대에서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번즈는 지난해보다 나은 장타력과 생산력(15홈런→23홈런, OPS 0.860→0.910)을 선보였지만 장점이자, 재계약의 큰 지분을 차지했던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지난해 8개의 실책이 올해는 시즌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18개로 불어났다. 롯데의 내야와 투수진은 지난해와 같이 견고하지 못했다. 큰 기복과 득점권 약세는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 박한 평가의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외국인 선수들의 난조 속에서 롯데는 우승이라는 지난해보다 상향된 목표는 커녕, 목표의 마지노선인 가을야구에서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구단 일각에서는 현 시점에서 듀브론트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모두를 전력에서 배제하고 잔여 경기를 치르자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이런 얘기들이 현 시점에서 나오는 것 자체가 올 시즌 롯데의 외국인 선수 구성의 모험은 일찌감치 실패라고 단정지어도 무방하다. 자연스럽게 듀브론트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들의 내년 시즌 재계약에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

조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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