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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푼 굿피플]전자 족쇄 찬 마리아

김재억 / 굿스푼선교회 대표
김재억 / 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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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11/11 12:19

멕시코 남서부 찌아빠스(Chipas)에 약 2만3000명, 과테말라 서북부 고지대 ‘우에우에떼낭고(Huehuetenango)’, ‘께짤떼낭고(Quetzaltenango)’ 지역에 거주하는 61만 명의 ‘맘(Mam)’족은 마야 22개의 인디오 부족 중 소수 부족이다.

‘맘’ 왕국의 수도는 ‘사꿀레우(Zaculeu)’였고, 수목이 울창하고 찌는듯한 무더위가 상존하는 고지대에서 맘족 특유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전통과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맘족들 중 일부가 애난데일, 컬모, 리버데일, 볼티모어 북동부 지역으로 몰려왔고, 공동 숙소에 함께 거주 하면서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성도 대부분이 ‘맘족’들인 애난데일 라티노교회(Iglesia Pentecostal Cristo Viene)를 담임하는 엑또르 로메로 목사의 친 여동생인 마리아(20세)는 금년 4월 세살된 아들 다니엘과 텍사스 브라운스 빌로 밀입국하다가 CBP(국경수비대)에 체포되었다. 한동안 불체자 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오빠가 사는 컬모로 옮겨와 감시를 받으며 밤이면 청소일을 하고 낮에는 어린 아들을 돌보고 있다.

밤새도록 빌딩 청소 헬퍼로 일하고 있지만 이민 브로커에게 지불해야 할 고리대금을 갚아 나가기엔 턱없이 부족했고 수입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고 있던 중이었다
때마침 타이슨 코너에서 ‘까페 & 그릴’을 경영하는 한인 업주가 라티노 종업원을 찾던중이라 구직 인터뷰를 돕기위해 마리아와 동행했다. 오피스 빌딩 로비 한쪽에 위치한 까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영업하고, 작업 환경이 깨끗하고 주말에 마음껏 신앙생활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인적사항들을 신청서에 적고, 해야할 일들, 근무 시간, 노임 문제, 교통편까지 서로 확인한 후 내일부터 시작하자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차에 뜻밖의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되었다. “매주 수요일은 제가 일을 할 수 없는데, 선처를 부탁합니다”

밀입국자로 체포되었을 때 국토안보부는 그의 오른쪽 발목 위에 전자 족쇄 ‘그리에떼스 일렉뜨로니꼬스(Grilletes Electronicos)’를 채웠고, 매주 수요일 도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ICE(이민세관) 경찰이 불시에 검문하기 위해 집을 방문한단다. 바지를 걷어 올리자 오른쪽 발목에 흉물스럽게 차여있는 커다란 검은 전자 족쇄가 단단히 묶여 있었다.

전자발찌란?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이 장착된 추적 장치를 말하고, 배터리로 유지된다. 24시간 언제나 휴대해야하는 송수신 추적장치, 재택감독장치 등 세종류로 구성돼있다. 성폭력 범죄자에 한해 시행됐던 것이 점차 살인자, 미성년자 유괴범, 검거한 불체자 도주 방지 도구로 확대 사용되고 있다. 스테인레스 강철심과 플라스틱, 실리콘으로 내구성을 강화하여 훼손이 쉽지 않다.

전자 족쇄를 찬 마리아는 집에 설치된 재택 감독 장치와 3~4m 실외에서 휴대용 추적장치와 부착장치 간 10m 이내 간격을 유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일정한 테두리를 벗어 나거나, 5분이상 연락두절 상태가 되면 감시자의 추상 같은 경고를 받게 되고, 현재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가 의심스럽다고 판단되면 무장한 이민 경찰들의 급습을 받고 연행되어 즉각 추방 절차를 밟게된다.

벌써 7개월째 차고 있는 전자 족쇄가 조이는 압박감, 걸을 때마다 발목 아래가 덜렁거리고, 검은 추적기에 쓸려 복숭아 뼈 주변이 물집이 잡혔고 끝내는 피부 손상이 되면서 몹시 고통스럽다. 24시간 옴짝달싹 못하게 감시받고 있다는 불안감, 언제든 추방될 수 있다는 두려움의 족쇄가 젊은 엄마의 마음에 무겁게 채워져가고 있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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