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73.0°

2020.05.28(Thu)

'110명 무더기 사망' 伊요양원 은폐의혹…사인은 단순 폐렴?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4/09 18:52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피오 알베르고 트리불치오 요양원 전경.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는 이탈리아의 한 요양원에서 한 달 새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당국은 원인 규명을 위해 긴급 조사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부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에 있는 피오 알베르고 트리불치오 요양원에서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1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과 관련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밀라노를 비롯한 북부지역이 코로나19 확산 거점이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질 때 이 요양원에서는 사실상 방역 대비가 전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에서 일한 한 의사는 요양원 직원들에게 마스크 등 개인 보호 장비 착용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직위를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요양원 내 자료에는 이들의 사망 원인이 단순 폐렴이라고 기재돼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폐렴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자 주된 사망 원인이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경찰관을 포함한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이 요양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 요양원은 롬바르디아 주내 최대 규모로1000여명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선 전국의 요양원이 코로나19의 방역 사각지대에 오래 방치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상당수 요양원 사망자들은 코로나19 사후 검사에서 배제되며 바이러스 의심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이 매일 집계하는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도 이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집계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바이러스 분야 최고 전문기관인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조반니 레차 감염병 국장은 "요양원 사망자들이 과소평가돼 있다"며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3626명으로 미국, 스페인 다음으로 많다. 사망자는 1만8279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