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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맛보는' 미술관 나들이

[LA중앙일보] 발행 2019/05/17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9/05/16 20:11

마르시아노 아트 파운데이션
Marciano Art Foundation

LA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미술관 '마르시아노 아트 파운데이션'. 4층에서 전시가 진행중인 쿠마사 야요이의 설치미술작품.

LA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미술관 '마르시아노 아트 파운데이션'. 4층에서 전시가 진행중인 쿠마사 야요이의 설치미술작품.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 '포에버'.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 '포에버'.

건물 입구에 있는 오누 론디노네의 작품.

건물 입구에 있는 오누 론디노네의 작품.

하루 점심시간만 반납하면 된다. LA한인타운에 있다면 점심시간 할애만으로도 좋은 미술작품들을 감상하는 우아한 문화생활이 가능하다. LA한인타운에서 1마일이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마르시아노 아트 파운데이션(MAFMAF·Marciano Art Foundation)이 있어서다. 한인타운에 있어서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주말을 이용해 여유롭게 감상하면 더욱 좋다.

마르시아노는 LA한인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주류 미술관이다. 웨스턴에서 출발해 윌셔길을 따라 서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사실 LA카운티미술관(LACMA)나 브로드 뮤지엄(The Broad) 역시 멀지는 않지만 점심시간에 다녀오기는 버겁다. 게다가 입장료가 있거나 입장료가 없어도 적지않은 주차비를 내야한다.

하지만 마르시아노 아트 파운데이션은 다르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다. 예약을 해야 하지만 아직 방문객이 많지 않아 당일 오전에 예약을 해도 입장이 가능하다. 즐겨 찾는 공원에서 산책하듯 언제든지 이용하면 된다.

위부터 마르시아노 아트파운데이션 건물. 전시관 2층에 있는 알렉스 이스라엘의 작품 '발렛파킹'. 3층 전시관 모습. 4층에 있는 우노 론디노네의 작품. 탁트인 4층 전시관 모습.

위부터 마르시아노 아트파운데이션 건물. 전시관 2층에 있는 알렉스 이스라엘의 작품 '발렛파킹'. 3층 전시관 모습. 4층에 있는 우노 론디노네의 작품. 탁트인 4층 전시관 모습.

'싼 게 비지떡'이라고 무료니 볼만한 작품들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소장품들이 결코 브로드나 LA카운티미술관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쿠사마 야요이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고 얼마전까지 대규모 아이 웨이웨이 전시가 열렸다. 이외에도 우고 론디노네, 알렉스 이스라엘 등 볼 만한 전시가 가득하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 4일만 오픈한다는 것. 휴관일이 좀 많다. 월~수요일까지는 오픈하지 않는다.

마르시아노 아트 파운데이션은 개관한 지 2년뿐이 안 된 신생 미술관이다. 오래도록 비어있던 '스카티시 라이트 메이스닉 템플'을 개조해 2017년 5월 개관했다. 200여 명 작가들의 작품 1500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모두 1990년대 이후의 작품들이다. 그만큼 가장 최근의 현대미술에 집중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예술작품 감상은 '아는 만큼 재미있다'. 미리 알아두고 가면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관람 포인트를 소개한다.

관람 포인트 #1

1층 로비에는 대형작품 몇 개만이 전시되어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역시 중국 출신의 건축가이자 설치미술가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 '포에버'다. 이 작품은 실제 '포에버'라는 브랜드의 자전거 42대를 연결해 만들었다. 1960년대 중국인들의 필수 교통수단이었던 자전거 특히 이름까지 포에버였던 자전거가 자동차의 보급으로 점차 사라져야 하는 운명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아이 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의 설계에 참여했지만 당시 올림픽을 위해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 살던 서민들을 외곽으로 내모는 모습을 보며 반체제 예술가로 변신했고 중국의 탄압 등 세계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다룬 비판적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관람 포인트 #2

2층은 1층과 뚫려 있어 전시공간이 많지는 않다. 현재 2층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은 하나. 알렉스 이스라엘의 작품 '발렛 파킹(Valet Parking)'이다. 4개의 벽면에 그려져 있는 이 작품은 LA의 초상화다. LA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인장과 야자수 같은 식물부터 신문 가판대와 주차미터기 그리고 발렛사인 등을 통해 LA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알렉스 이스라엘은 LA출신 멀티미디어 아티스트로 다양한 하늘빛을 그래데이션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캐리어 브랜드 리모 등과의 협업을 통해 향수와 러기지 등 여러가지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관람 포인트 #3

탁 트인 4층 전시관은 왠지 모르게 여유를 부여해 주는 공간이다. 가장 많은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지만 공간에 비해 절대 많은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지 않다. 4층에서는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의 작품이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위스의 설치미술가로 탁월한 조형 감각과 심오학 작품 철학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다. 현재 한국에 있는 국제갤러리에서도 개인전이 진행중이다. 작품 '클락워크 포 오라클(Clockwork for Oracles)'은 인간의 조건과 자연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은 밝은 색과 익숙한 물건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아주 긍정적이고 이상적이지만 애절함을 품고 있다고 해석한다. MAF 입구 야외에 설치되어 있는 원형의 대형 띠 작품 역시 론디노네의 작품(The Sun)이다.

관람 포인트 #4

4층에는 일본의 설치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도 있다. 쿠사마는 이미 브로드 뮤지엄에서도 특별전을 통해 여러차례 소개하면서 LA주민들에게는 친근한 작가다. 195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강박증과 환영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왔다. 마르시아노에 전시된 작품 '튤립에 대한 사랑을 담아 영원히 기도한다(With all my love for the tulips, I pray foever)' 역시 쿠사마 특유의 반복된 패턴 볼 수 있다. 사실 물방울 무늬가 시각적으로 경쾌한 느낌을 주지만 이면은 좀 다르다. 이는 그가 열살 때부터 사물에 물방울무늬가 겹쳐 보이는 정신 질환을 앓았던 데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방문 정보

웨스턴에서 윌셔길을 따라 5분 정도 서쪽으로 운전해 가면 회색빛의 마르시아노 건물이 오른편에 나온다. 건물을 끼고 우회전을 하면 바로 주차장 입구가 나온다. 미술관 입구에 들어가면 간단하게 입장권을 검사한다. 따로 마련된 전시관 인포는 없다. 시간이 없다면 사전에 보고 싶은 작품을 선정해 놓고 가는 것도 방법이다.

목·금요일 그리고 일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픈한다. 하지만 입장은 오후 3시 30분이 마지막이다.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마지막 입장은 오후 4시 30분이다. 방문을 위한 자세한 정보 확인과 예약은 웹사이트(marcianoartfoundation.org)를 통해 할 수 있다.
▶주소: 4357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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