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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꽃길 가는 대한민국

경상도 토박이신 시어머니는 1919년 3.1운동 때 태어나 왜정시대를 거쳐 6.25와 4.19의거, 5.16혁명, 군사독재정권, 민주화 시대를 몸소 겪고 사셨다. 또 그저 평범한 서민으로 아침마다 단정하게 앉아 불경을 외며 가족의 안녕과 나라의 평온을 빌고, 화투로 그날의 운세가 좋게 나와야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분이시다.

그런 어머니가 우리에게 종종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세계관을 말씀해 주곤 하시는데 요즈음 생각해보니 틀린 말이 하나 없다. 또 대부분의 어른들이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그분들 모두가 평범한 가운데 힘 있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가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 침 튀기며 욕을 하면, 어머니는 “그 동안 수없이 투표를 했지만 후보자가 대접하는 식사와 선물에 상관없이 찍어야 나중에 후회 않는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몇 가지 주의사항을 주셨다.

첫째, 서양에서 온 코가 큰놈은 믿지 말라고 하셨다. 비록 평생 그들의 빨래를 해서 생계를 이으셨지만, 그들은 문화적인 기품이 없어 보이고 그들이 전하는 종교는 초콜릿과 군인을 앞세웠을 뿐 사실은 폭력적인 것이라고 여기셨다. 둘째, 중국 놈은 어느 곳에서나 떼를 지어 차이나타운을 만들어 살면서 욕심 많고 음흉한 것 같다며 기름진 청요리를 무척 싫어하셨다. 셋째, 왜놈들은 잔망스럽기가 원숭이 같아서 눈뜨고 있어도 코 베어가듯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며, 애초에 싹수가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당시 유행이던 코끼리표 밥솥이나 소니 라디오 같은 일본 물건은 쳐다 보지도 않으셨다.



그런 어머니에게 미국·영국·중국·소련 등 힘이 센 나라끼리 우리 의견과는 무관하게 카이로회담, 얄타회담, 포츠담 선언, 모스크바 삼상회의를 거쳐 겨우 반쪽자리 대한민국 독립을 이루었다는 것과 아직도 우리가 하나 되지 못하는 현실은 평생 이해할 수 없는 부분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어머니 나름의 해법은 있다. 있는 놈이 거두는 것이고 핏줄은 당기는 법, 독일도 결국에는 잘사는 서독이 보듬은 것처럼, 합쳐 살면서 밥이 모자라면 물 부어서 죽으로 나누어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우리 민족은 어려울 때 뭉쳐진다. 반면 우리가 뭉쳐서 잘 되는 게 배 아픈 그들을 생각해 본다. 미국은 일본이 최고 동맹국이고, 한국은 동북아의 안정과 관계가 있는 하나의 중요한 하부구조로 인식하고 무기를 제일 많이 구매하는 봉으로 여기고 있다. 중국은 사드를 문제 삼아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일본은 말리는 척하는 얄미운 시누이처럼 나대고 있다. 따라서 행여라도 한반도 통일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그들은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우리에게 한반도 평화통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대한민국 국민은 더는 당하지 않는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했으며, 신중히 선택한 결과에 따라 몸과 마음을 합쳐 더욱 앞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오늘도 새로운 지도자는 말한다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대한민국의 핏줄로서 간절히 기도한다. 이 나라를 지켜주고 뜻 한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박명희/VA 통합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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