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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정직과 신뢰로 가구업계의 '에이스' 되다

미주 1호 '나쭈찌 에디션' 플래그십 스토어 론칭한 에이스가구 션 리 대표

웨스턴 애비뉴에서만 30년이다. 일곱살 때 부모 따라 건너온 미국. 엘에이 키즈로 성장하고 비즈니스와 회계를 공부하여 CPA가 되고 대학 강단을 향해 MBA과정을 밟던 젊은 한인 션 리는 운명처럼 뛰어든 가구 비즈니스로 이 거리에 청춘의 삼십년을 바쳤다. 그의 손에서 태어나 17년째 성장하고 있는 관록의 한인기업 '에이스가구'는 션 리 대표의 도전과 성취의 증거물이자 여전히 새로운 이력을 더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포트폴리오다.

'미주 최초' 나쭈찌 에디션 플래그십 스토어 '화제'

지난 해 12월, 에이스가구는 세계적인 명품 '나쭈찌(NATUZZI)' 가구의 세컨드 브랜드 '나쭈찌 에디션' 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미국 내 처음 론칭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나쭈찌 에디션의 브랜드 대표 매장입니다. 나쭈찌 에디션은 유럽과 아시아에 다수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두고 있지만 미국에는 전문 매장이 없었어요. 이번에 저희 에이스가구가 나쭈찌 에디션과 파트너십으로 직영 매장을 열어 에디션의 주력 상품을 독점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이스가구는 2001년부터 웨스턴과 멜로즈 애비뉴에서 나쭈찌, 실리, 스탠리, 브로이힐 등 고급 브랜드 가구를 전문 판매해온 최장수 한인 가구점이다. 설립 초기부터 기존 판매 방식을 탈피, 대량 구매와 최소 마진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한인 가구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왔다. 이번 나쭈찌 에디션의 미국 첫 플래그십 스토어 론칭으로 늘 한발 앞서는 션 리 대표의 비즈니스 역량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일찌감치 가죽 소파 시장에 뛰어들어 네트워크 선점

하이스쿨 때 가구 배달 파트 타이머로 일했던 것이 첫 시작이다. USC에서 비즈니스와 회계를 공부하던 스물 한 살 때부터 가구 세일즈를 하던 형님을 돕다가 92년, 함께 비즈니스를 열었다.

"'레더 플러스 (Leather Plus)'라는 가죽 소파 전문점이었어요. 90년대만 해도 가죽 소파는 고가의 사치품이었는데, 대중화되기 전에 먼저 진출한 것이 이탈리아 회사들과의 네트워킹 구축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즈니스와 회계를 공부한 그에게 가구업은 마케팅과 재정 관리 능력, 트렌드를 읽는 감각과 소비자 분석, 커뮤니케이션 스킬까지 총체적 경영 노하우가 요구되는 도전할 만한 분야였다.

결국 대학 강단의 꿈을 접고 2001년 독자적으로 '에이스가구'를 창립하여 본격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스로는 '운이 좋았고 타이밍이 좋았다' 고 말하지만, 10여년의 현장 경험과 경영 마인드, 비즈니스 감각에 타고난 성실함으로 사업은 매년 확장됐다. 웨스턴가의 리테일 스토어를 기반으로 홀세일 사업도 병행했고 2010년까지는 한국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토마스 빌 같은 미국 정통 클래식 가구의 직영 매장을 다수 운영하며 활발한 비즈니스를 이어갔다.



나쭈찌 에디션 스토어는 트렌드 변화 정확히 파악한 결과물

그에게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는 있었다. 2007,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전 미국의 비즈니스가 휘청대던 때였다.

"가구 업계 최악의 시기였죠. 깡통주택이 속출하고 경매로 넘어가고 살림 규모를 줄이느라 있던 가구도 처분하는 시절에 가구를 팔아야 했으니 말입니다. "

서부에서 가장 오래된 가구 거리로 명성 높은 웨스턴 길이지만 수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고 비즈니스를 접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켰다. 자본력 덕분이 아니다. 팔았던 가구를 되사달라는 고객에게는 크레딧을 제공하고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고객과의 관계 구축에 우선 순위를 두며 비즈니스를 이어갔다.

수 년 전부터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 주체로 부상하면서 가구 트렌드의 빠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한인 소비자 세대가 1.5세와 2세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메인 스트림과 마찬가지로 심플하고 편안한 가구를 선호하죠. 나쭈찌 에디션과 같이 고품질에 모던한 스타일과 기능을 갖춘 가구가 최적입니다. 특히 온라인 시장 조사가 일상화된 분들이기 때문에 정직한 가격과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요건이 되고 있습니다. "

이번에 오픈한 에이스가구의 '나쭈찌 에디션'은 7,000 스퀘어피트의 시원한 공간에 플래그십 스토어 독점 모델과 신상품, 주력 상품을 테마별 쇼룸으로 전시하여,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주거 형태에 어울리는 제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탈리아 본사에서 파견된 전문 인력들이 6개월간 상주하며 매장 설계와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직영 매장이지만 파트너십으로 운영되므로 브랜드와 매장 콘셉트 관리는 본사가, 판매 아이템이나 가격은 에이스가구가 유연성 있게 관리하는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 12월 소프트 오픈을 하자마자 고객 호평이 쏟아져 조만간 OC지역에 두번째 매장을 열 계획이다.



비즈니스의 핵심과 생명은 신뢰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

나쭈찌에서는 션 리 대표에게 남가주의 플래그십 스토어 확장을 일임할 만큼 그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 메이시스나 블루밍데일스 같은 굵직한 딜러들 가운데서 에이스가구를 미국 내 첫 브랜드 스토어의 파트너로 정한 것도 20년 넘게 쌓아온 신뢰의 힘이다. 더불어, 변화하는 미국 소비자 트렌드와 나쭈찌 에디션의 제품력이 맞아떨어질 것을 예측하고 전문 매장 진출을 적극 추진했던 그의 비즈니스 능력 또한 중요한 요인이다.

"명품 브랜드들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데 역점을 둡니다. 파트너사가 자신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저 역시 고객의 신뢰와 함께 서플라이어와의 신뢰 구축이 비즈니스의 핵심이자 생명이라 믿고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시작한 일은 전력투구하는 체질이라 그의 24시간은 비즈니스 올인이다. 주 6일은 기본이고 7일 내내 근무하는 날도 많다. 유일한 취미이자 휴식은 미들스쿨과 킨더가튼에 다니는 에릭과 앤더슨 두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100년 가까이 가구 전문 거리로 북적였던 웨스턴 길도 예전같지 않다. 임대료도 오르고 가구 거리로서의 입지도 약해졌다. 하지만 그는 웨스턴 길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웨스턴 길은 저에게 또 제 비즈니스에 가장 든든한 파운데이션이거든요. 언제까지고 이 자리를 지키고 싶습니다."

웨스턴 길 위에서 삼십년, 2018년 새 도약의 시작점도 어김없이 웨스턴 길이다. 성장했으니 땀흘린 터전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터전을 뿌리 삼아 '뻗어나가는' 것, 션 리 대표가 추구하는 확고한 성공의 방식이다.

사진 / 김상진 기자



관련기사 : 에이스가구, 미주 최초 '나쭈찌 에디션' 플래그십 스토어 론칭


최주미 기자 choi.joom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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