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Clear
46.4°

2018.02.24(SAT)

[시가 있는 아침] 밤의 고양이 -유병록(1982~ )

[LA중앙일보] 발행 2017/11/11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7/11/10 20:51

자, 걷자

밤의 일원이 된 걸 자축하는 의미로

까만 구두를 신고



정오의 세계를 경멸하는 표정으로

지붕 위를 걷자

불빛을 걷어차면서



빛이란 얼마나 오래된 생선인가



친절한 어둠은 질문이 없고

발자국은 남지 않을 테니



활보하자

밤의 일원이 된 걸 자책하는 의미로

까만 구두를 신고

이 세계를 조문하는 기분으로





오징어는 집어등 불빛을 향해 달려들었다가 죽음과 맞닥뜨린다. 가로등 불빛으로 모여든 불나방 중에는 두꺼비의 먹잇감이 되는 놈도 있다. 이 시에서 빛이란 상투성의 다른 이름이다. 빛 아래에서는 누구나 쓸데없이 질문하고 흔적을 남기려고 애쓴다. 시인은 밤의 고양이처럼 어둠의 편이 되자고 한다. 밤의 일원이 되자고 한다. 이 세계에 대한 조문은 빛을 숭상하는 이 세계에 대한 조롱이다.

안도현·시인·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오늘의 핫이슈

Branded Content

 

포토 뉴스

Follow Us
올림픽 메달 순위
  • 순위
  • 국가
  • 금메달 갯수
  • 은메달 갯수
  • 동매달 갯수
  • 매달 갯수 총합
  • 1
  • 노르웨이
  • 13
  • 14
  • 11
  • 38
  • 2
  • 독일
  • 13
  • 8
  • 7
  • 28
  • 3
  • 캐나다
  • 11
  • 8
  • 9
  • 28
  • 4
  • 미국
  • 8
  • 8
  • 6
  • 22
  • 5
  • 네덜란드
  • 8
  • 6
  • 4
  • 18
  • 10
  • 대한민국
  • 4
  • 5
  • 4
  • 13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