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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자식에 약하고, 남자는 돈에 약하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9 20:01

올 8개월치 보이스피싱 피해, 이미 지난해 1년치 넘어서
사칭형은 여성 피해 더 많고, 대출빙자형은 남성 피해 더 많아
사기범 전화 자동차단하는 인공지능 앱 등 개발키로


[사진 영화 '그놈목소리' 스틸컷]

‘그 놈 목소리’가 잦아들기는 커녕 계속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이미 지난해 1년치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은 인공지능 앱을 이용해 사기범의 음성을 자동 탐지해 통화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중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피해구제 신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의 피해액은 2631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의 피해액(2431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2018년 상반기 보이스피싱 통계

올 상반기 피해 규모만 1802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 피해액의 74.2%에 달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일같이 116명의 피해자가 총 10억원(1인 평균 8600만원)의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중 보이스피싱에 이용돼 지급정지된, 이른바 대포통장도 2만6851건으로 지난해 동기(2만1012건) 대비 27.8%(5839건)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다소간의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발생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20~30대에서 425억원, 40~50대에서 996억원, 60대 이상에서 35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형태별로는 대출빙자형이 70.7%, 정부기관 사칭형이 29.3%로 지난해 동기와 비슷했다. 대출빙자형은 신규 또는 저금리 전환대출을 가장해 수수료 또는 대출금을 편취하는 형태다. 쉽게 말해 낮은 비용으로 돈을 쓸 수 있도록 해줄 테니 수수료 등을 달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정부기관 사칭형은 검찰이나 경찰을 사칭하거나 자녀를 납치했다고 속여 범행을 저지르는 형태다.

정부기관 사칭형은 여성과 고령층의 피해가 컸다. 여성 피해금액(363억원)이 남성(152억원)의 2.4배에 달했고, 60대 이상 피해금액은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35억원) 대비 4.7배나 상승했다.


2018년 상반기 보이스피싱 통계

반면 대출빙자형은 남성의 피해 비중(59.1%)이 여성(40.9%) 보다 더 컸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의 피해가 67.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8년 상반기 보이스피싱 통계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보이스피싱 전화 실시간 차단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상대방의 음성 또는 통화내용을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로 실시간 분석해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고 알리는 인공지능(AI) 앱이 시스템의 핵심이다. 이 앱을 통해 사기범의 음성이 탐지되면 즉시 통화가 차단된다.


또 상습 대포통장 명의인 정보를 금융권과 보다 폭넓게 공유하고 고액현금 인출시 실시하는 현행 문진제도도 보완하기로 했다. 문진제도는 500만원 이상 현금 인출, 대출상담의 경우 '사기예방 진단표'를 활용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수표인출 등을 문진대상에 포함하고, 창구송금시에도 고액인 경우 문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박진석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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