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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코로나19, 과학적 분석 바탕 유연히 대처해야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4/05 08:07

전문의 칼럼 -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빠르게 퍼져 나가는지 알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증상이 경미한 질병 초기에 전파력이 높아 단기간에 통제하는 것이 어렵다. 경험한 바에 의하면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심한 바이러스 폐렴과 호흡부전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기초감염재생산수(R0)는 전염병이 전파되는 속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전염병 역학을 분석하고 예측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지표다. 코로나19의 R0는 2.5 내외다. 환자 1명이 2.5명에게 전파한다는 뜻이다. R0가 1 이상이면 전염병이 점차 확산하기 때문에 여러 중재 방법을 동원해 R0를

1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우리는 조기 진단과 격리, 노출자의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 휴교 등의 조치를 통해 질병의 전파를 차단하고 R0를 1 미만으로 만들어 전염 통제에 성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준용 교수






다양한 중재 방법이 지속해서 유지되지 않으면 감염은 다시 확산할 수 있다. 결국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장기간 사회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전염병은 유행 양상이 수시로 변한다. 새로운 지역 감염이 예기치 않은 곳에서 발생하고 해외에서 유입될 수 있다. 대량 검사로 많은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한국형 방역 모델의 특징인데, 검사 속도가 감염의 전파 속도를 얼마나 따라잡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이달만 참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태풍·장마·겨울에도 코로나19의 변화무쌍한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사망률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코로나19 사망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높아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필자의 병원 역시 출입구 통제, 선별진료소, 안심진료소, 폐렴 선제 격리병동,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병동 운영 등 여러 시스템을 가동하며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하고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환자, 병원 의료진, 정부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와 일반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아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런 만큼 모두가 ‘원팀’이 돼 노력해야 한다.

영국은 코로나19에 대해 ‘Keep Calm and Carry On’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침착하게 일상을 유지하자고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자는 우리와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모두 타당한 근거에 의한 전략을 선택한 것이기에 어떤 것이 옳은 선택인지 아직 알 수 없다. 우리도 어느 시점에서는 일상을 유지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할지 모른다. 다행히 의과학자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금은 과학적인 분석에 근거해 최선의 선택지를 골라야 한다.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며 전략의 유연성을 더해야 한다. 장기전이 모두 끝나면 지금 우리가 하는 노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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