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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미주 한인들의 잠재력 살리자

봉화식 / 스포츠부 부장
봉화식 / 스포츠부 부장 

[LA중앙일보] 발행 2018/02/08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8/02/07 20:23

미국사회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합리주의'로 정리될 것이다.

건국 역사를 보면 종교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 17세기에 유럽에서 비주류로 박해받던 청교도들은 종교의 자유를 위해 영국을 떠나 '5월의 꽃'으로 불린 선박에 몸을 싣고 북미 신대륙에 맨손으로 건너왔다.

이후 영국의 식민지 지배에 항거하고 13개 주로 독립한 이후에는 이민자들을 대거 받아들이며 '만민평등' 사상을 실현했다. 물론 노예제.인종차별 같은 어두운 면도 존재하지만 이민자들에게 미국이란 나라의 인기는 여전히 최상위권인 것 같다.

한인들의 경우 이민 초창기에 노동자 신분으로 본토 대신 하와이땅에 먼저 정착해야 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60년대까지 백인 외에는 미국 이민이 허용되지 않았다. 심지어 유럽 출신인 라틴계 이탈리아 이주민들조차 20세기 중반까지는 '진짜 백인' 취급을 받지 못한 채 멸시를 당했으며 이는 대도시에 마피아 조직.범죄가 창궐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남북전쟁 이후 핍박받던 흑인 노예들이 해방된 이후에도 미국은 각종 인종.종교.지역 차별문제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러한 미국으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국가로 단연 대한민국을 들수 있다. 한국전쟁 전 북한.필리핀.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뒤처졌던 대한민국은 21세기가 되며 세계 12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30-50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인구 5000만 명 이상인 국가를 일컫는 말로 지구촌 250여 국가 가운데 일본.미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6개국만 달성한 위업이다.

건국 70주년인 올해 한국은 이민을 떠나는 나라에서 이민자를 수용하는 국가로 입장이 바뀌었다. 미국으로 이주해오는 경우도 손으로 꼽을 정도가 됐다.

이와같이 한국인의 잠재력은 단연 세계 최고수준이다. 다만 그러한 능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미비한 법규.아집과 독선.사회 전반에 만연한 권위주의.각종 차별 때문일 것이다. 특히 미국과는 달리 남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기보다 자기식의 방법을 고집하고 강요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생각된다.

지구상에서 일본을 무시하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어린 시절 다소 제멋대로였을지라도 일단 사회인이 되고나면 남다른 책임의식을 발휘한다. 북한 역시 제대로 가진 것이라고는 핵폭탄밖에 없지만 주변 강대국들 앞에서 미사일 발사로 화력시위를 벌이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비록 올바르지는 않지만 그 배짱 하나만큼은 알아줘야 한다.

미주에 거주하는 한인사회와 한인들도 이젠 확 달라져야 한다. 가정.학교.사회.직장 등 곳곳에서 남을 배려하는 봉사정신.박애주의를 강조하고 사업.진학 등에서 한번만 실패해도 평생 낙오자로 취급하는 일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한인들은 대체로 미래와 관련된 설계보다는 과거의 나쁜 일을 되풀이해 반복적으로 끄집어내는 경향이 강하다. 또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솔직한 자기반성과 실수 인정 대신 다른 사람, 특히 아랫사람에게 뒤집어 씌우고 핑계를 대는 일도 적지 않다.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흑백논리로 일관, 타협을 거부하고 양보 대신 자기가 맞다고 고집하는 경우가 없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날이 갈수록 모험주의와 패기가 실종되는 조국의 현실과는 대조적으로 낯선 이역만리서 인생 이모작을 가꾸어나가는 미주 한인들에게는 개인적으로 특별히 깊은 존경심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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