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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20년 미국 픽업시장 도전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9 08:03

‘미국의 상징’ 픽업 시장 계속 성장
2022년 점유율 50% 넘을 전망
‘Made in USA’로 관세 장벽 공략

“자동차 협상의 키(key)는 픽업트럭이다.”

지난 3일 공개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내용을 두고 자동차 업계에선 “한·미 양국이 픽업트럭을 놓고 서로의 이해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정안에 따르면 양국은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철폐할 예정이던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25% 관세를 2041년까지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사실상 한국산 픽업트럭의 미국 수출길은 막힌 셈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런데도 ‘서로 이해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건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 픽업트럭 출시를 사실상 결정지은 상황에서 미국산 자동차 부품 사용 비중을 올리는 것을 막아냈기 때문이다. 그나마 미국 현지에서의 픽업트럭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재협상 초기 미국은 자국 자동차 부품 사용 비중을 올릴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 한·미 FTA 재협상에선 현행 수준(한·미 부품 합계 35%)이 유지됐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는 한국산 부품 비중이 높아 미국산 부품 비중을 올렸다면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현대차가 2015년 선보인 픽업트럭 컨셉트카 싼타크루즈. [사진 현대차]

이경수 현대차 미국법인(HMA) 법인장은 지난달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더 디트로이트 뷰로’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출시할 픽업의) 디자인 검토 회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현대차가 2015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선보였던 중형 픽업트럭 컨셉트카 싼타크루즈의 양산모델을 이르면 2020년 미국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산 픽업트럭 수출은 불가능하단 점에서, 현대차의 첫 픽업트럭 생산지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 FTA 재협상에서 픽업트럭이 주목받게 된 건 미국 자동차 문화에서 픽업트럭이 차지하는 의미가 큰 데다, 미국 소비자 선호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서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는 “오는 2022년 미국에서 팔리는 자동차의 50% 이상이 픽업트럭을 포함한 SUV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드의 대형 픽업트럭 F시리즈는 1975년부터 42년 연속 연간 판매 1위 모델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42년간 미국 자동차 판매 1위 포드의 픽업트럭 F-150. [사진 포드코리아]

픽업트럭은 ‘미국의 상징’으로 불릴 정도로 미국인들에게 사랑받아온 차종이다. 75년 미국 정부가 자동차 환경규제를 강화했을 때 픽업트럭은 면제 혜택을 받았다. 90년대 3만달러 이상 고급차에 대해 사치세를 부과했을 때에도 픽업트럭은 예외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FTA 재협상에서 한국산 픽업트럭의 관세를 유지한 건 ‘미국의 상징인 픽업트럭은 미국 내에서 만들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픽업트럭은 반드시 공략해야 할 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11년 8.9%에서 지난해 7.4%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미국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은 포드가 30.4%로 1위, GM 산하의 쉐보레와 크라이슬러의 닷지램이 각각 19.2%, 16.4%를 차지했다. 일본차도 토요타가 10.2%, 닛산이 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형 픽업트럭으로 처음 미국시장 진출에 나서는 현대차가 성공할지 가늠하긴 힘들다. 하지만 미국 픽업트럭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되는 한 이 시장을 버릴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픽업트럭 판매량은 274만대로 2010년(158만대) 대비 73% 늘었다. 2022년엔 321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SUV와 픽업트럭 시장이 미국서 더 커지는 만큼 이제라도 현대차가 미국서 SUV 라인업을 늘리고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하는 건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3년 전 싼타크루즈 컨셉트카가 도심형 픽업트럭으로 주목받았던 만큼 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도전하면 성공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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