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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mes Lee의 시시각각] 있는 둥 마는 둥 리더십

James Lee
James Lee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6/25 16:01

지난 주말 시애틀에서 열린 제20회 미주한인체육대회가 끝났다.

예전 같으면 동포 상대로 기금 모금을 한다던가, 자라나는 2세 참가자들을 위한 도네이션을 요청하는 분위기로 2년마다 열리는 행사가 한인 커뮤니티에 오르내렸을 터인데 올해는 체전이 있는 둥 마는 둥 지나갔다.

체전에 참가하고 돌아온 선수들조차 묻지 않으면 대답이 없다.

시카고 대표팀은 인원으로 보면 4번째로 많은 185명이 참가했다. 참가인원 숫자는 대개 대회 성적 순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번 시카고 대표팀 성적은 11위로 전해졌다. 상위 1~3위, LA, 달라스, 워싱턴팀의 참가 인원이 200명을 넘었지만 4위 오렌지카운티(115명)와 5위 조지아(98명)는 시카고보다 참가 인원이 적었다. 6~10위는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뉴욕, 메릴랜드, 휴스턴 팀의 순이었다.

시애틀 체전은 총 25개 지역에서 선수단과 임원, 참관인들 외에 심판, 준비위원, 봉사자 등을 합치면 5천 명이 넘는 대규모 행사였다. 미국에서 하나의 민족이 이처럼 한 장소에 모여 스포츠 제전을 벌이는 나라는 오직 ‘코리아’뿐이라는 지명도를 얻은 빅 이벤트가 바로 ‘미주체전’이다.

채점표를 보면 시카고에선 농구팀이 제일 선전했고 그 다음이 족구 그리고 축구, 테니스, 골프, 태권도, 육상, 마라톤 등에서 겨우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이른 바 미주 전체에서 가장 잘 나가던 시카고 사격팀은 참가도 안 했다. 육상은 겨우 2명만 출전했다. 시카고에서 마라톤 붐이 일고 주말만 되면 공원에서 건강을 위해 뛰는 달리기 클럽들이 수두룩 하건만 체전 참가는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수년 전 체육회장이 직접 각 마라톤 클럽을 돌며 참가를 독려하고 도네이션도 받아가던 그 시절은 기억으로만 남아있다.

예전 한국에서 유행하던 말 중에 ‘체력은 국력’이란 것이 있었다.

요즘 가뜩이나 시카고 한인사회의 위상이 위축되어 가는 듯한 분위기였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미주체전에 나타난 성적순을 보니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6년 전 2013년 캔사스시티에서 열린 미주체전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팀 아니었던가!

한인사회가 점점 고령화 되어가는 추세에서 요즘은 은퇴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회자된다. 주로 등장하는 단골 지역은 조지아주 애틀란타와 텍사스주 달라스, 휴스턴 등이다. 우연일까? 그곳의 체전 점수가 우리보단 낫다. 이런 유추가 유치한 발상이길 바란다.

요즘 새로운 리더를 뽑는 한인 단체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인회가 그렇고 여성회 수장도 바뀌었다. 곧 평통이나 상공회의소도 그럴 것이다.

시카고의 많은 한인 단체들의 역사를 뒤돌아 볼 때 단체의 리더는 ‘중임’보다는 ‘한번’을 하더라도 강한 리더십을 펼쳐 멋지게 하고 물러나는 게 낫다는 게 정설인 듯하다. [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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