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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엔 휴전선이 없다" 남북,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재개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0 22:49

9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3개월간
10월 2일 제8차 공동발굴 조사 착수식
'씨름', 유네스코 무형유산 공동등재 추진
평양 고구려고분 공동발굴도 추진키로


북한 개성에 자리한 만월대. 고려의 황제가 머물며 정무를 보던 궁터다. [사진 문화재청]


2015년 이후 중단된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이 재개된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위원장 홍순권)는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통일부(장관 조명균)와 함께 지난 6일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 재개를 위해 개성에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실무협의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실무협의에 참석한 남북 관계자들은 오는 9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3개월간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와 유적 보존사업을 시행하고 10월2일 남북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착수식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실무협의에서 남측 관계자들은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동등재 ▶평양 고구려 고분 남북 공동발굴 ▶3·1운동 100주년 남북공동 유적조사와 학술회의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사업도 북측에 제안했다.


9월 27일부터 남북 공동발굴 조사가 진행될 자리. [사진 문화재청]


남과 북은 우선 훼손이 심한 만월대 중심 건축군 서편 축대 부분부터 공동발굴하고 이후 남북의 전문가들이 보존정비방안을 논의해 축대 부분의 정비까지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개성 송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만월대는 400여년간 고려의 황제가 거처하고 정무를 펼치던 궁궐 터로 당시 화려했던 고려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특히 자연 지형을 살려 많은 건물을 계단식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만월대는 정전인 회경전(1023년 건축)과 그 기단 일대를 가리키는 말로, 이 궁궐의 정확한 명칭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은 2005년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후 2006년 남측의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가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2014년 제6차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만월대의 대형 계단들. [사진 문화재청]


공동발굴 조사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총 7차례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약 40여 동의 건물터와 금속활자, 청자, 도자기 등 약 1만 6500여 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이 11일 오전 서울 정동 덕수궁 인근의 '고종의 길' 인근을 기자들과 함께 걷고 있다. 최승식 기자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은 11일 연 첫 기자 간담회에서 "문화재에는 휴전선이 없다"며 "이번 발굴조사를 계기로 고구려 고분 남북 공동조사 등 남북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통일부와 협의해 대북제재를 준수하면서 만월대 발굴을 진행하겠다"며 "발굴 예산이 국민이 낸 세금이라는 점을 명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특히 "문화재 안전과 보존, 활용에 기초를 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최근 브라질박물관 화재가 난 바로 다음 날 전국 사찰과 목재 문화재에 화재 점검과 정비를 했고 10월까지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안전을 위해 CCTV도 정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의 내년 예산은 8693억 원으로 올해 8017억 원보다 8.4%(676억 원) 늘어났다. 내년 주요사업은 ▶광화문 월대 복원(133억 원) ▶문화재 안내판 개선사업(59억 원)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등 남북 간 문화재 교류(17억원) ▶매장 문화재 보존유적의 토지 매입 사업(30억 원) 등이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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