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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사장 "인건비, 中의 3배···이런 민낯도 드러내야겠나"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6 21:38

강환구 사장 담화문 내고 어려움 토로
"유휴인력 해결 못하면 회사 전체 위기"

"조선도 어려워 물량 나누기 불가능…
높은 인건비, 수주 못하는 가장 큰 이유"

해양사업부문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강환구 사장이 “임직원들의 희생과 양보가 없다면 해양사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강 사장은 7일 사업장에 배포된 담화문을 통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가며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해양사업본부는 현재 약 240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약 1920억원의 인건비가 발생한다”며 “향후 3년간 신규 수주 없이 이런 상태가 유지되면 인건비 손실액만 약 6000억원이라 해양사업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현대중공업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야드.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의 해양사업부는 수십 개월째 일감이 없는 ‘수주 절벽’에 직면해 있다. 마지막으로 수주한 해양플랜트 사업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원유생산설비 사업이었다. 지난달 해당 사업과 관련한 마지막 물량이 출항한 뒤부터는 공장이 사실상 멈춰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해양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조기 정년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무급휴업도 신청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런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부분파업과 희망퇴직 반대 서명운동 등으로 맞서고 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 현대중공업]

강 사장은 “대표이사로서 다시 한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해양사업은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선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노조의 주장처럼 조선 물량을 나누거나 외주 물량을 직영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강 사장은 먼저 “조선사업본부는 지난해 1146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24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물량 부족에 따른 휴업ㆍ휴직을 지속하고 있다”며 “군산조선소, 4도크, 5도크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조선 물량도 부족한 상황에서 해양으로 물량을 나누면 회사 전체가 더 어려워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주물량을 처리하는 협력사의 노무비는 대체로 직영의 약 65% 수준인데, 이를 직영으로 전환하면 회사가 부담해야 할 노무비가 증가하며 그렇다고 직영인력 노무비를 협력사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도 없다”며 “결국 조선 외주물량을 해양 직영으로 전환할 경우 조선사업본부 경쟁력까지 떨어져 회사 전체로 위험이 퍼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방침으로 선박 블록으로 가득차야 할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 협력업체 공장이 일거리가 없어 텅 비어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강 사장은 회사가 이처럼 해양사업 수주를 못 하고 있는 이유로 높은 인건비를 꼽았다. 회사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의 총 원가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중국업체의 6%나 싱가포르 업체의 3%에 비해 높다. 강 사장은 “우리와 경쟁하는 중국ㆍ동남아 업체와의 가장 큰 차이는 인건비”라며 “우리 회사 1인당 월평균 인건비가 약 520만원인데, 중국 조선소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한화 약 169만원으로 우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수치까지 언급하며 우리의 민낯을 드러내는 이유를 임직원들이 알아야 한다”며 “아무런 대책도 희생도 없이 무조건 안 된다는 노조의 태도는 회사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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