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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부쩍 커진 정의선 부회장 “제조업 넘어 스마트 솔루션 업체로”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7 00:26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7일 인도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 기조연설에서현대차의 지향점과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래 전략을 선언했다. 정 부회장은 달라진 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청사진을 직접 제시하며 ‘3세 경영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자오용 딥글린트 CEO와 함께 기술 협력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 [연합뉴스]


정 부회장은 7일 인도 뉴델리 비자얀바반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이하 무브 서밋)’에서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이 재편하는 상황에서 현대자동차의 업종을 재정의한 것이다.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는 첨단 기술을 융합한 이동 수단을 뜻한다. 이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건 자동차를 포함한 다양한 첨단 이동수단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기술을 현대자동차가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기존 제조업의 틀에서 벗어나 혁신을 선도하는 기술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수소전기차 원격 주차 기능을 설명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연합뉴스]


또 무브 서밋 기조연설에서 정 부회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 전환을 위한 3대 전략도 제시했다. ▲친환경 이동성(Clean Mobility) ▲이동의 자유로움(Freedom in Mobility) ▲연결된 이동성(Connected Mobility)이다. 현대차가 다양한 첨단 이동수단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할 3가지 기술 분야를 지목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동수단의 혁신적인 변화는 우리의 생활뿐만 아니라 환경·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현대자동차는 도시-농촌, 현실-상상, 사람-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직접 그룹 차원의 미래 대응 방안을 밝히자 현대차그룹이 3세 경영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6년 12월 6일 국회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회’ 이후 2년째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올해만 해도 정 부회장은 미국·중국 등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급감한 시장을 직접 찾아 사태를 수습했다. 미국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대폭 늘리면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부터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국 시장에서 11만1406대를 판매(+3.5%)하며 시장점유율을 0.2%포인트 끌어올렸다(7.3%→7.5%). 현대·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동풍열달기아도 지난 2분기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오른쪽)이 중국 전용 스포티 세단인 '라페스타'(Lafesta) 옆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연합뉴스]


정 부회장은 주요 자동차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를 방문한데 이어 3월 뉴욕모터쇼, 4월 베이징모터쇼를 참관했다. 단순히 자동차 산업 트렌드를 살펴보는 수준을 넘어, 경쟁사 기술 동향을 점검하고 그룹 현안도 챙겼다. 현지 법인장 회의를 주관한다거나, 현지 주요 생산시설을 시찰하고 판매 전략을 정비하는 식이다.
글로벌 인사들과 회동도 부쩍 늘었다. 정 부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척 로빈스 시스토 CEO,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CEO 등 미래차 선도기업의 주요 인사들과 접촉했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2018 CES'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인텔·모빌아이·오로라·엔비디아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잇달아 만났다. [연합뉴스]


올해 2월 정 부회장과 만났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현대차 넥쏘에 직접 시승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이날 “3종의 전기차 모델과 수소전기차(넥쏘)를 인도 시장에 조기 투입하겠다”고 한 것도 모디 총리와 인연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전기차·수소전기차를 조기 출시하면 대기환경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교통수단 확대를 추진하는 인도 정부의 정책을 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인도에서 현대자동차는 마루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다.


지난 2월 '한-인도비즈니스서밋'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모디 인도 총리에게 스마트 모빌리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주한인도대사관 트위터]


정 부회장 행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 정 부회장의 역할이 확대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내부에선 승계 구도에 사실상 변화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인도 뉴델리 '한-인도비즈니스서밋'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모디 인도총리와 수소전기차(넥쏘)에 함께 탑승했다. [사진 주한인도대사관 트위터]


인도 정부가 개최한 ‘무브 서밋’은 글로벌 기업 경영자·정책가·석학 1200여명이 미래 이동수단·혁신비즈니스를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주제는 ‘공유·커넥티드·배기가스 무배출 이동수단(Shared, Connected and Zero Emissions Mobility)’이다. 인도 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국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무브 서밋을 개최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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