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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숙원” “우린 30년 숙원” 의대 탓 동서로 쪼개진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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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8/07 13:03

[이슈추적]
4·15 총선 때 예고된 전남 동·서 의대 유치전
목포지역 “30년 준비한 숙원사업 타당성 확보”
순천지역 “국가산단·항만 등 위치 인구도 많아”

“전남지역 의대 유치는 준비된 목포대” “순천대 의대 유치는 전남 동부권의 염원”

7일 전남 목포시와 순천시에 각각 의과대학 유치를 바라는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세종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의대와 부속병원이 없는 전남에 유치가 확정되자 동·서부권으로 갈려 집안싸움을 하는 양상이다.

총선부터 예고된 동·서부 의대 유치전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의대 유치전 조짐은 지난 4·15 총선 때부터 있었다. 목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과 순천에서 당선된 소병철, 서동용 의원이 각각 자신의 지역구에 의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7일 전남 목포시에 의대 유치를 바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당시 선거 과정에서 김원이 후보가 소병철 후보의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 참석했다가 야권 후보들에게 “순천 동부권 의대 유치에 찬성한 것”이란 공격을 받아 “찬성하지 않았다”며 반박하는 일도 있었다.

전남은 여수·순천·광양 등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과 목포·무안 등 서부권으로 정치·경제적 배경이 갈린다. 의대가 어느 지역에 위치하게 되느냐를 넘어서 각 권역의 자존심을 건 싸움으로 번져나가는 형국이다.

목포대 “30년 준비한 숙원사업”
목포대가 지난달 31일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열었다. 목포대는 의대 설립이 정치권과 자치단체·주민이 지난 30년 동안 추진해 온 숙원사업이라고 한다.



목포대학교가 대학병원 건립부지로 확보해둔 전남 목포시 옥암지구 6만6422㎡ 부지에 비가 내리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교육부가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진행한 ‘목포대 의과대학 설립 타당성 조사용역’에서도 의대 설립 필요성이 입증됐다는 것이 목포대의 주장이다.

교육부 용역에서 목포는 급속한 노령화와 높은 취약계층 비율, 만성질환자 증가, 취약한 의료 접근성 등을 근거로 ‘지역거점 의과대학과 부속병원 설립 필요’라는 결론이 나왔다. 또 목포대학교 송림 캠퍼스 16만9615㎡ 부지와 목포 옥암지구 6만6422㎡ 부지를 의대 및 부속병원 부지로 확보해뒀다.

순천 "국가산단 인접 의료 수요 높아"
순천대는 2012년 12월 총동창회와 정치권 인사 등을 중심으로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었다. 순천대 또한 의대 유치가 10년 넘게 목매온 숙원사업이란 것이다.



7일 전남 순천시 순천대학교에 내걸린 대형 의대유치 현수막을 학생들이 바라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순천지역은 인접한 광양·여수의 항만과 국가산단에서 의료서비스 수요가 높아 의대 유치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여수국가산단은 종합 석유화학 산업단지로 입주한 기업들의 폭발과 화재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대처할 수 있는 중증외상센터가 없다.

전남 동부권 인구는 84만6828명으로 서부권 인구 62만8952명보다 20만명 이상 많다. 인구를 따져보면 서부권보다 동부권이 의료서비스 수요가 높고 중증외상센터 설립을 뒷받침할 대학병원이 동부권에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 순천지역 의견이다.

김영록 지사 "동·서부권 모두 의대 설립"
의대 유치를 놓고 동부권과 서부권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달 28일 “동·서부권에 각각 의과대학 병원과 캠퍼스가 들어서 도민들에게 부응할 수 있도록 정부와 잘 협의하겠다”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도 목포와 순천에 의대를 각각 신설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순천대학교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하지만 동·서부권 의대 설립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지역에 모두 의과대학이 들어서려면 전남지역 의대 정원이 100명 이상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전국 38개 의대 총 정원은 2977명이며, 1곳당 평균 정원은 78명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의대가 아니라면 정원 50명을 넘기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또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매년 400명씩 의대 정원을 늘리기로 했는데 전남에 100명이 집중되면 타 지역이 반발할 우려도 있다.

목포·순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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