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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점검 꼬박꼬박 받으면서, 왜 내 몸은 안챙길까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0 18:02

[더,오래] 유재욱의 심야병원(27)
오늘의 연주는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이다. 1994년에 발표된 이곡은 만들어진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변성기 전의 백동우가 부른 키드 버전이 유명하다.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멜로디와 백동우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는 듣는 이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안형수 씨는 이 곡을 클래식 기타 특유의 영롱한 소리로 담아냈다. 기타의 울림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능력이 있다. 기타의 주파수에 공진(共振)하게 되는 것이다.

30대부터 내 몸 관리에 신경 써야
자동차의 무상 애프터서비스 기간은 보통 2년, 길어야 3년이다. 무상 수리 기간이 지나면 여기저기 슬슬 고장이 나기 시작한다. 사람도 비슷하다. 중·고등학생은 다쳐도 잘 낫는다.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나오는 시기에는 잘 다치지도 않고 웬만한 부상은 금방 좋아진다. 하지만 서른이 넘어서면서 호르몬의 분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쉽게 다치고 상처도 잘 아물지 않는다. 또 회복되더라도 예전처럼 100%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차를 고장 없이 오래 타기 위해서 아끼고 관리한다. 사람도 자동차처럼 관리하면 건강할 수 있다. 특히 30대부터는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자신의 건강은 마치 ‘공기’처럼 당연하다 여기고, 노력하지 않는다. 자동차 관리하는 것만큼이라도 내 몸에도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자.

자동차처럼 내 몸 관리하는 법 10가지
1. 항상 좋은 연료를 넣어라

차에도 정품ㆍ정량의 연료가 중요하듯 사람의 몸도 건강해지려면 정품ㆍ정량이 중요하다. [중앙포토]

요즘 한국에서는 어디를 가도 질 좋은 연료를 넣을 수 있다. 주유소마다 ‘정품·정량’이라고 써 붙여 놓았다. 만약 차에다가 질이 나쁜 휘발유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차에 무리가 가서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람은 항상 좋은 음식만 먹지 않는다. 민망한 이야기지만 술·담배 등 건강에 직접 해가 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수없이 많이 먹고 있다. 그러면서도 70년 이상 잘 써먹으니 인간 몸의 내구성에 감탄할 뿐이다. 건강해지려면 몸에 좋은 음식만 골라 적당히 먹어야 한다. 음식도 정품·정량이 중요하다.

2. 세차를 자주 하자
세차를 자주 하는 차는 항상 깨끗하고 오래 탈 수 있다. 현대 의학이 밝혀낸 가장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건강상식은 하루에 몇 번씩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다. 건강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우선 자기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의외로 손을 깨끗이 씻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3. 급제동·급출발하지 말자
트랙을 달리는 경주용 차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질주하지만, 불과 몇 시간도 달리지 못하고 레이싱 중간에 점검해야 하고 바퀴를 교체하기도 한다. 만약 정속주행을 했다면 몇 년 동안 고장 없이 잘 다녔을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인생을 너무 빨리 쉬지 않고 뛰면 쉽게 고장이 난다. 특히 한국 사람은 너무 무리하며 산다. 일하는 시간도 길지만, 일이 끝나도 집에 가서 쉬는 것이 아니라 저녁에도 노느라 무리한다. 휴식 없이 일을 계속하다 보면 건강을 잃는 것은 당연하다.

4. 차는 오래 세워 놔두면 고장 난다

차도 정기적으로 주행해줘야 하는 것처럼 사람도 운동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건강을 잃는다. [중앙포토]

차를 안 쓰고 오래 세워놔도 고장의 원인이 된다. 차는 정기적으로 주행해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너무 안 움직이고, 운동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건강을 잃는다. 과하게 아끼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

5. 내 차가 다치지 않도록 방어운전을
가끔 차 여기저기가 찌그러진 채 돌아다니는 차를 본다. 이렇게 여기저기 상처가 있는 차는 큰 사고가 없어도 생각보다 오래 타지 못한다. 작은 충격도 쌓이면 큰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도 평소에 몸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산에서 내려올 때 무릎이 아팠는데 금방 좋아졌다든지, 골프를 치고 나서 팔꿈치가 아팠는데 며칠 지났더니 회복되었다든지 하는 경미한 부상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것 같지만 완벽하게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축적돼 나중에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6. 조금만 이상해도 바로 점검을 받는다
차에 조금만 이상 신호가 감지돼도 바로 점검을 받는 사람이 있다. 이런 차는 고장 없이 오래 몰고 다닐 수가 있다. 또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진단을 받으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해결할 수 있다. 아프기 전에 진단을 받아보는 것은 꼭 필요하다. 아픈 다음에 치료를 받으면 시간과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완벽하게 낫지도 않는다.

7. 타이어가 닳았으면 바로 바꿔준다
마모된 타이어는 사고의 원인이 된다. 사람에게 타이어는 신발이다. 다행히 무릎관절이나 어깨는 닳아버리면 새것으로 교체하기 힘들지만 신발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신발 밑창이 닳았으면 바로 새 신발로 교체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골반이 비틀어진다. 신발 밑창은 괜찮더라도 신발의 모양이 변형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바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발을 보호해주는 기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8. 휠 얼라인먼트를 맞춘다

자동차 휠 얼라인먼트처럼 인체의 근본을 이루는 축이 틀어지면 여러 가지 통증과 부상의 원인이 된다. [중앙포토]

자동차 휠 얼라인먼트가 틀어지면 차를 운전할 때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사람도 다리 길이가 다르거나 골반이 삐뚤어져 있으면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그것을 보상하기 위해서 측만증이 생긴다. 인체의 근본을 이루는 축이 틀어지면 여러 가지 통증과 부상의 원인이 된다.

9. 엔진보다 중요한 브레이크
세계적인 명차를 보면 엔진도 좋지만 특히 브레이크가 좋다. 브레이크는 사고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엔진은 차를 한번 사면 폐차시킬 때까지 계속 쓰지만 브레이크는 수명이 있어 계속 손봐야 한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을 앞판과 뒤판으로 나누었을 때 앞쪽 근육 (주로 대흉근, 복근, 대퇴사두근)보다는 뒤쪽 근육(척추기립근, 둔근, 햄스트링, 종아리 근육)이 중요하다.

앞쪽 근육은 우리가 물건을 당길 때나 앞으로 나갈 때 사용하는 엔진이고, 뒤쪽 근육은 몸이 움직일 때 그 움직임을 컨트롤하고 지탱해주는 브레이크다. 앞쪽 근육은 행동할 때만 순간적으로 힘을 쓰지만, 뒤쪽 근육은 항상 긴장해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역할이다. 그래서 운동을 할 때는 몸의 앞쪽 근육보다는 뒤쪽 근육을 좀 더 많이 해야 한다. 거울 앞에서 가슴이나 팔뚝 운동만 신경을 쓰다 보면 뒤쪽 근육이 약해져 부상의 원인이 된다.

10. 차계부를 쓰자
차를 잘 관리하는 사람은 차계부를 쓴다. 언제 기름을 넣었고, 어떤 부품을 교체했는지 꼼꼼히 기록해 모아 놓는다. 사람도 언제 치료를 받았고, 검사결과가 어땠는지를 기록해 두면 유리하다. 예를 들어 몇 년 전에 찍어놨던 MRI 자료를 보관하고 있었다면 최근에 허리가 아파서 다시 MRI를 찍었을 때 예전 것과 비교해 볼 수가 있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예전부터 있던 이상소견을 지금 생긴 문제로 오인해 불필요한 치료를 하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건강진단은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도별로 모아 놓아야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예전 기록과 비교해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유재욱 재활의학과 의사 artsm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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