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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갈 마스크 美 가로챘다, 3배 더 불러" 코로나 쟁탈전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4/02 22:49

"거래업자가 3배 더 주겠다고 해 빼앗겼다" 주장도
뉴욕주지사 "85센트짜리가 7달러로...마스크 사재기 심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적인 의료장비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의료장비 확보에 국가 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의료 물품을 화물기에 싣기 직전 현금을 들고 나타나 거래가보다 돈을 더 주겠다며 중간에 가로채는 일, 정보 요원을 투입해 비밀리에 장비 수입을 추진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 코로나 19 확진환자가 의료 기구에 둘러 싸인 채 병상에 누워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의사인 장 로트너는 RTL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프랑스로 들여오려고 한 마스크 수백만장을 상하이 공항에서 미국 업자에게 빼앗겼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마스크를 비행기에 싣기 직전 미국 업자들이 나타나 프랑스가 낸 돈의 3배를 내겠다고 해 거래가 막판에 깨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프랑스의 자원봉사자가 마스크 등 물품들이 쌓인 방에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뉴스 채널인 BFMTV에서도 "물품 계류장에서 3배를 지불한 국가가 있다"면서 미국을 그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미국 국무부 측에서는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프랑스로 보내려던 마스크를 구매한 적이 없다"면서 "보도 내용은 완전 거짓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부인에도 주변국들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국제방송인 RT는 "이것이 미국의 '아메리칸 퍼스트'인가"라며 비판적인 논조를 취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마스크가 캐나다가 아닌 다른 곳으로 빼돌려지는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캐나다가 목적지인 장비는 캐나다로 들어와 캐나다 안에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AP=연합뉴스]





미국이 이렇게 목을 매는 건 의료진들이 기본적으로 사용해야 할 의료장비들이 태부족이기 때문이다. 주마다 의료장비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서부개척시대(wild west)'를 방불케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카고를 관할로 두고 있는 일리노이주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개인 의료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감염자가 많은 캘리포니아나 뉴욕주 같은 주들과 쟁탈전을 벌인다"고 말했다. 장비가 부족하다 보니 값은 치솟고 있다. 뉴욕주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바가지가 아주 심각하다"며 "85센트짜리 마스크를 7달러(8600원) 주고 사야 한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럴 바엔 의료장비를 국유화하자는 주장도 내놓았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뒤에는 의료품 박스가 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내 코가 석 자'이다 보니 의료장비 및 의약품 수출 금지가 내려진 국가들도 있다. 프랑스·독일·러시아 등이 의료장비 수출을 금지한 가운데 터키는 이미 수출 계약이 끝난 보호 장비의 수출까지 막았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는 돈을 내고도 물건은 받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터키는 벨기에, 이탈리아와 마스크 수출 계약을 체결했지만, 정부의 수출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물건을 전달하지 못했다. 그나마 이탈리아는 주세페 콘테 총리가 나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하고 난 뒤 물량을 받았지만, 벨기에는 아직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정보기관이 나서 '스파이 작전' 같은 수입 작전을 펼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진단 장비 수십만 개를 이스라엘과의 거래 사실이 알려지길 원치 않는 '적국'에서 수입해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처우를 문제 삼아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곳에서 이를 가져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에서 방호용 마스크 품질을 확인하는 모습 [AFP]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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