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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지나면 '1조7000억'이 자란다···中윈난 ‘돈’버섯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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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7/26 13:02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윈난성에는 막대한 돈벌이가 숲에 널려 있다. 바로 야생 버섯이다.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야생 버섯을 따기 위해 숲으로 몰려드는 중국 윈난 주민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매년 첫 장맛비가 윈난을 휩쓸고 가면 본격적인 야생 버섯 채취 시즌이 찾아온다. 등에 바구니를 맨 할머니들이 갈퀴와 막대기를 들고 숲이 우거진 산으로 하나둘 몰려든다. 성수기가 되면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까지 버섯 채취에 여념이 없다.



윈난성 주민이 큰 버섯을 손에 들어 보이고 있다. 중국 윈난 야생 버섯은 연간 1조원이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다. [윈난망 트위터 캡처]





보통 5~10월에 채집하는 야생 버섯은 윈난 주민에게는 중요한 생계 수단이다. 윈난 야생 버섯 판매량은 연간 16만t에 이른다. 이코노미스트는 "윈난 야생 버섯으로 연간 100억 위안(1조7000억원)의 수입이 창출된다"고 보도했다.

윈난 주민인 우화하이는 산비탈을 샅샅이 뒤져 한 달에 버섯 채취로만 4000위안(약 68만원)을 번다. 이 돈은 그가 운전사로 일하며 버는 월급과 맞먹는다. 잘 버는 사람은 버섯으로 1만 위안까지도 번다는 후문이다. 1만 위안이면 올해 상반기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대도시 신입사원 월급(8227위안)보다 많다.

윈난 야생 버섯은 해외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 고급 식당에서도 대접받는 게 윈난 곰보버섯이다. 곰보버섯은 1㎏당 1000위안(17만원)에 팔린다. 유럽에서는 윈난산 포르치니 버섯이, 한국·일본에서는 송이버섯(마쓰다케)이 인기다.

중국 내에서도 식재료가 고급화되면서 지난해에는 갓 따낸 송이버섯을 급행열차에 실어 30시간 이내로 바구니째 연회장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도 생겼다. 이른바 '버섯 특급 배송 열차'다.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들은 냉동 상태로 판매된다.



보통 5월~10월에 채집하는 야생 버섯은 윈난 주민에는 중요한 생계 수단이다. 한 여성이 버섯을 살펴보고 있다. [윈난망 트위터]





윈난성이 버섯 산지로 주목받은 데는 이유가 있다.

윈난성은 중국 육지 면적의 4%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알려진 식재료 1000종 중 800종 이상을 구할 수 있는 '천연 식재료의 보고'다. 특히 버섯의 경우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종들이 남아 있다. 쿤밍 식물학 연구소의 양주량 연구원에 따르면 윈난성에서는 매년 버섯 12종이 추가로 발굴된다.



중국 윈난성에서는 다양한 버섯이 자란다. 매년 윈난성에서는 신종 버섯 12종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트위터]





그러나 모두가 윈난성 주민들처럼 버섯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다. 심지어 베테랑인 주민조차 실수로 독버섯을 먹고 사망하는 사례가 있어서다.

이코노미스트는 "윈난에서 버섯은 곧 돈을 의미하지만 잘못된 버섯을 고른 이에게는 죽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구분이 쉽지 않아 함부로 먹었다간 목숨을 잃는다. 이코노미스트는 "인체에 해가 없는 느타리버섯과 닮은 '작은 흰 버섯'은 윈난 주민들이 버섯 채취 기간 급사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야생 버섯이 국내외에서 주목받다 보니 윈난성에선 버섯 채취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버섯을 너무 많이 캐서 서식지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다 자란 버섯이 동이 나 어린 버섯까지 싹쓸이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버섯 생태계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 수년간 버섯을 따온 양훙잉 할머니는 "예전보다 버섯 서식지가 많이 줄었다"면서 "지금 나오는 버섯의 양은 과거의 10% 정도다"라고 말했다.



중국 윈난성 주민들이 따낸 버섯을 시장에서 파는 모습 [윈난망 트위터 캡처]







서유진 기자·김지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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