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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호의 시사분석]로리 라이트풋 시장 취임을 앞두고

박춘호
박춘호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5/17 19:34

지난 4월 2일 지방선거를 통해 차기 시카고 시장으로 당선된 로리 라이트풋이 20일 취임한다. 여성, 흑인, 동성애자인 라이트풋 취임은 시 역사상 최초라는 의미가 부여되곤 하지만 향후 4년간 윈디시티의 시정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예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공무원 연금 적자와 높은 재산세율,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각종 세금 인상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원성이 큰 상황에서 새로 시장직을 맡을 라이트풋이 어떻게 꼬인 정국을 풀어갈 수 있을까 전망해본다.

퇴임하는 람 이매뉴얼 시장이 임기 초반 독단적인 시정 운영으로 비난을 받았던 사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매뉴얼 시장은 학생 수 감소와 재정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남부지역의 학교를 전격 폐교 조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남부 흑인 사회를 중심으로 시장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커져갔다. 설사 폐교 조치가 필요하더라도 그 과정에 대한 정당성과 주민들에 대한 설득이 필요했음에도 이매뉴얼은 이를 밀어 부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자초했다.

라이트풋 신임 시장이 선출직을 맡은 것은 처음이고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점은 이매뉴얼식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리더십은 세금 부담과 재정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시카고 시민들에게 환영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라이트풋 시장의 리더십은 당장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다. 내년도 예산안이 마련되면 이를 통과시키기 위해선 우선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하고 50명의 시의원을 설득시켜야 한다. 지난 선거에서 주요 시의원들이 부정부패 혐의로 재선에 출마하지 않거나 낙선했다. 시장 다음으로 권력이 강력했다던 에드 버크 의원은 예외였지만. 라이트풋 시장이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한가지는 시장 당선 직후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던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다. 링컨 야드를 비롯해 시카고에서는 재개발 프로젝트가 속속 추진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지역 형평성을 들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자본주의 특성상 돈이 되는 곳에 재개발이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 재정이 투입되는 재개발이 개발업자의 주머니만 채워서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소지가 있다. 아울러 교통 혼잡과 젠트리피케이션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는 주민들을 어떻게 품을 지도 라이트풋 시장의 역량에 달렸다.

아울러 도심에 추진되고 있는 카지노 설치와 공립학교 개혁안, 경찰국장 신임 문제 등을 보면 라이트풋 시장이 어떻게 시정을 이끌어 갈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재산세가 높아서, 판매세가 비싸다는 이유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라는 핑계로 시카고와 일리노이를 떠나는 주민들이 많다는 것은 각종 통계 자료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새롭게 시카고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는 라이프풋 시장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러한 현실을 직면하고 인정할 것은 받아들이면서 시카고의 10년, 100년 후를 설계할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리더십이란 구성원들이 동의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능력이다. 라이트풋이 시카고 주민들이 원했던, 제대로 된 리더가 맞는지는 머지 않아 파악될 수 있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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